금호석화의 스무고개, 첫 미션에 총력

S-SBR 집중투자, 여수 제 2에너지 증설 이어 탄소나노튜브도 연내 상용화 예정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사진 맨 오른쪽)이 울산고무공장 관계자들과 공장시설을 둘러보며 생산현장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금호석유화학이 올해 전략 사업군으로 '합성고무·열병합에너지·탄소나노튜브'를 꼽았다.전략 사업군은 '2020년 세계 1위 제품 20개, 매출 20조원 달성'이라는 '비전 2020(Vision 2020)'을 달성하기 위한 첫 번째 미션이자, 목표다.금호석유화학은 우선 합성고무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최근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를 차세대 핵심제품으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 S-SBR는 지난해 11월 유럽연합(EU)를 시작으로 미국, 일본, 한국 등 선진국에 도입되는 타이어 라벨링 제도가 요구하고 있는 친환경 타이어의 핵심 속성을 제공하는 제품이다.타이어 라벨링 제도 도입에 따른 친환경 타이어 패러다임 전환으로 S-SBR 시장 규모는 2020년까지 연평균 6%씩 성장, 7조5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S-SBR 생산능력을 현재 연산 2만4000t에서 8만4000t으로 3.5배 확대한다는 결정을 내리고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며 “단순한 증설에 머무르지 않고 S-SBR를 세계 1등 제품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금호석유화학은 또 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BR), 부타디엔고무(BR), 쿠마녹스 13 등 세계 1위 제품의 시장지배력을 지속적으로 강화, 이들의 글로벌화 역량을 중온화 아스팔트 첨가제, NBR 라텍스, 에너포르, 금호휴그린 건자재 제품 등 차세대 성장 제품군에 단계적으로 접목시켜 나갈 계획이다.열병합 에너지 사업도 신성장동력 중 하나다. 지난해 4월 금호석유화학은 여수 제 2 에너지 증설을 통해 2015년까지 에너지 사업을 2배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호석유화학과 화학계열사가 핵심사업 증설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는 2016년부터 필요한 스팀 전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규모에 해당한다. 남는 전기는 전량 전력거래소에 판매할 예정이다.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에너지 사업을 신성장동력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채택한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3월 신재생에너지 관련 제조, 가공, 발전사업, 매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실제 1997년 유연탄을 연료로 하는 열병합발전소 여수 제1 에너지를 설립, 에너지 사업에 진출한 금호석유화학은 2009년 국내 최초로 폐타이어 고형연료(TDF)를 활용한 여수 제2 에너지를 설립했다. TDF 연소 발전소란 폐타이어를 원료로 사용해 절단된 타이어 조각을 이용해 석탄과 혼소하는 방식이다.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나노튜브도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상업 가동을 통해 본격 궤도에 올려 놓을 제품군이다. 탄소나노튜브는 탄소로 이뤄진 탄소 동소체의 일종으로 철의 100배에 이르는 인장강도와 구리보다 1000배가 높은 전기 전도성을 가진 소재다. 전지, 콘덴서, 바이오, 의약, 반도체 등 다양한 응용분야에 적용 가능한 차세대 물질로 각광받고 있다.이에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상업 가동을 목표로 충남 아산에 연산 50t 규모의 탄소나노튜브 생산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후 시장수요 및 반응에 따라 추가 증설을 진행해 2014년까지 연산 300t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금호석유화학은 단기적으로 탄소나노튜브 소재 생산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탄소나노튜브를 주력 사업부문인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사업에 적용해 자동차, 가전, 산업 제품이 요구하는 차세대 고강도 고분자 복합재료에서 전기 전도성과 강도가 우수한 반도체 관련 전자소재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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