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박정호 프리스틴밸리 회장(64ㆍ사진)이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의 새로운 수장으로 추대됐다. 협회는 20일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2013년 정기총회를 열고 박 회장을 16대 회장으로 결정했다. 경선에 나섰던 이중명 에머슨퍼시픽 회장(69)이 전날 "그 어느 때 보다도 회원사들의 단결이 절실한 시기에 경선이 자칫 분열의 불씨가 될까봐 걱정된다"며 "박 회장을 지지하는 동시에 앞으로는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아낌없이 힘을 보태겠다"고 물러서 투표 없이 신임회장에 취임했다. 선산토건 등 토목, 건설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박 회장은 회원제 가평 프리스틴밸리와 대중제 파주 프리스틴밸리를 소유한 골프장 오너다. 그동안 골프장경영협회 부회장과 경기도 북부지역협회장을 맡아 골프장 발전 등 협회 운영에도 직접적으로 관여하면서 검증된 리더십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회장 선거는 당초 이동준 코리아골프앤아트빌리지 회장(72)까지 후보로 나서 유례없는 '3파전'으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이 과정에서 협회가 10년전 잔디 연구와 간이골프장 조성 등을 위해 안성 인근에 매입한 약 13만여평의 땅이 80억원의 구입비에 연간 7억원의 이자까지 밀려 100억원이 넘는 부채로 둔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골프계 전체의 우려까지 자아냈다. 안성부지의 개발이 쉽지 않은데다가 부동산 가격의 폭락으로 매각해도 부채를 모두 갚을 수 없어 협회가 파산 위기에 처했다는 점 때문이다. 이 때문에 3명의 후보 모두 안성부지 해결에 초점을 맞춘 공방전이 진행됐다. "부지를 60억원에 매입하고, 협회 발전기금 10억원을 추가로 출연하겠다"는 이동준 회장은 그러나 지난 16일 이미 사퇴 의사를 표명했고, 이중명 회장까지 경선 의사를 철회해 극적으로 대장정이 마무리됐다."2013년을 상생과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안성부지는 일단 공기업이나 종교단체의 연수원 등 특수목적 사업을 위한 부지로 매각하는 방법 등을 찾고 있다"며 "여의치 않을 경우 에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직접 인수하겠다"는 적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이어 "장기적인 불황과 포화상태인 골프장, 과도한 조세정책,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회원제와 대중제와의 가교 역할 등 난제가 수두룩하다"며 "각각의 현안에 대해 협회 내에 곧바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가장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등 회원사의 지혜를 모아 반드시 돌파구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곁들였다. 14, 15대 회장을 연임한 우기정 회장(67)의 뒤를 이어 오는 2016년 3월까지 3년간 협회를 이끌게 된다.제주=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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