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회장, 100억 절세의 묘수

모나리자 등 2000억원 매각···내년에 팔았으면 150억 양도세 폭탄

▲김광호 모나리자 회장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지난달 회사를 매각키로 한 김광호 모나리자 회장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절묘한 매각 타이밍으로 인해 100억원의 납세 부담을 줄였기 때문이다.18일 업계에 따르면 모나리자는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어 매각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초 모나리자는 모간스탠리PE티슈홀딩스AB에 자사지분 66%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주당 가격은 3785원으로 김 회장 일가 포함 5인이 보유한 2413만5654주의 매각 대금은 913억원에 달한다. 계열사인 모나리자 대전과 쌍용씨앤비도 매각에 포함됐는데 이를 더하면 김 회장은 이번 매각으로 총 2000억여원에 가까운 돈을 손에 쥐게 됐다. 지난 2002년 단돈 80억원으로 회사를 인수한 김 회장으로선 대박을 터트린 셈이다.매각 타이밍이 뒷말을 낳고 있다. 모나리자는 올해까지 중소기업 신분으로 조세 혜택을 받는다. 3개 사업년도 평균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 이미 2010년 중소기업을 졸업했지만 3년 유예기간으로 조세 혜택을 받는 규정으로 인해 올해까지는 중기 신분을 유지한다. 이 때문에 올해 매각하면 양도소득세로 세율 10%를 적용받아 약 50억원을 납부하면 된다. 하지만 대기업으로 편입되는 내년 이후 매각하면 대기업 세율 30%을 적용받아 150억원 안팎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절묘한 타이밍으로 세금을 대폭 줄인 셈이다. 이에 대해 모나리자 관계자는 "세제 혜택을 보려고 올해 매각에 나선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으나 꼼수라는 시선은 피할 수 없게 됐다.김 회장은 그동안 잦은 인수합병으로 이익을 취해 화제가 됐다. 두산그룹 출신인 그는 지난 1989년 IT 회사 웨스텍코리아를 창업했다가 2005년 KTB네트워크에 매각했다. 2002년 법정관리 상태였던 모나리자 인수에 이어 2005년 모나리자 대전를 인수하고 한국P&G로부터 화장지 부문을 인수해 사명을 쌍용C&B로 바꿨다. 또 2005년 제화 업체 엘칸토를 174억원에 인수해 2011년 이랜드그룹에 2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이같은 행보는 그를 인수합병 전문가로 불리게 했지만 동시에 기업 경영에는 관심이 없다는 지적도 낳았다. 모나리자 매각 이유도 불분명하다. 모나리자측은 "김 회장이 또 다른 사업을 위해 매각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할 뿐이다. 29일 주주총회에서는 김 회장의 거취 변화도 예상된다. 모나리자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인수사 관계자들로 임원진이 꾸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김 회장이 물러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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