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호기자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여자축구 WK리그가 기지개를 켠다. IBK기업은행의 후원 아래 18일 저녁 5시 충북 보은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고양 대교와 전북KSPO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여 대장정에 돌입한다.가장 큰 관심은 대교의 독주 체제가 올해도 이어질지 여부. 대교는 2009년 리그 원년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세 차례 우승했다. 2010~2011년에 걸쳐 26경기 무패(25승 1무)라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국가대표팀에 버금가는 스쿼드에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이 더해진 결과였다.올해도 의심의 여지없는 우승후보 0순위. 적잖은 변화는 있다. 세 차례 우승을 이끈 박남열 감독 대신 유동관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간판 미드필더였던 이장미도 팀을 떠났다. 그럼에도 전력은 최강으로 평가받는다. 차연희·심서연·이은미·전민경 등 대표팀 출신들이 건재한데다 최근 브라질 대표팀 공격수 크리스를 영입했다. 크리스는 A매치 45경기 31골에 2004 아테네 올림픽 득점왕에 오른 스트라이커. 기존 쁘레치냐와 '막강 삼바 듀오'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선수단은 WK리그 최초로 해외 전지훈련을 다녀오며 담금질에도 충실했다.독주를 막을 유력한 대항마는 인천 현대제철. 2009년 WK리그 출범 이후 네 시즌 연속 준우승만 기록한 비운의 팀이다. 창단 20주년을 맞은 올 시즌은 '만년 2위' 꼬리표를 뗄 절호의 기회. 현역 A대표팀이 가장 많은 팀답게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전가을·정선빈·조소현·임선주·김정미 등 국내파에 브라질 공격수 따이스-비야뜨리체가 가세했다. 2009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 3위의 주역 최인철 감독의 지도력도 빼놓을 수 없다. 나머지 다섯 팀도 '다크호스'를 꿈꾼다. 대교와 현대제철이 워낙 강한 탓에 경쟁이 쉽지 않지만, 순순히 물러나지 않겠단 각오. 지난 시즌 3위 전북KSPO는 '특급 신인' 전은하를 선발하며 한층 강해졌다. 수원FMC도 신예 박한나로 중앙 수비를 보강했다. 이장미가 합류한 충북 스포츠토토도 전력이 오른 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서울시청과 부산 상무 역시 "우승은 못하더라도 우승팀을 견제하는 팀이 될 것"이라며 칼을 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