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4에 이르기까지.. 삼성 스마트폰의 진화과정

삼성전자 갤럭시S4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삼성전자가 오늘날 쟁쟁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따돌리고 세계 판매량 1위 메이커로 우뚝 서기까지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가 큰 공헌을 했다. 갤럭시S에서 시작해 S4까지 이어져 온 ‘삼성 갤럭시(GALAXY)’ 시리즈는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스마트폰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현재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의 운영체제(OS)에 따라 크게 세 가지 브랜드로 나뉜다.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한 갤럭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와 ‘윈도폰’을 기반으로 한 ‘아티브(ATIV)’,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했던 ‘바다’ OS 기반의 ‘웨이브’가 그것이다. 바다 OS가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주도하는 모바일 운영체제 ‘타이젠’ 연합으로 흡수되면서 웨이브는 새로운 이름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애플이 2007년부터 아이폰을 세상에 처음 내놓으면서 글로벌 휴대전화 산업이 일대 격변을 겪을 무렵,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 개발을 위해 역량을 투입하고 있었지만 결과물은 좋지 않았다. 2009년 11월 아이폰3GS가 국내시장에 상륙하자 삼성전자는 ‘윈도모바일’ OS를 기반으로 한 ‘옴니아’ 시리즈로 대항했지만 사용자들의 혹평 속에 명백한 열세임이 드러났다.

삼성전자 갤럭시A

위기의식이 고조된 가운데 삼성전자는 초창기 단계이던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도입해 선행모델 격인 ‘갤럭시A’를 2010년 2월 처음으로 출시했고, 뒤이어 6월 ‘갤럭시S’를 내놓는다. 당시 애플은 ‘아이폰4’를 6월에 내놓으려 하고 있었고,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건희 회장은 개발중이던 갤럭시S의 출시를 이에 맞춰 앞당기라는 특명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갤럭시S

갤럭시S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엑시노스3110 SoC(시스템온칩),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 등 당시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 중 최고급의 하드웨어 스펙을 지니고 있었으며, 국내에서 출시 3개월만에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성공을 거뒀다. 해외 통신사들에서도 반응이 좋아 약 100여개국에서 변형 모델이 출시될 수 있었다.문제점도 많았다. 당시 안드로이드 OS 버전 ‘이클레어’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나 반응속도 면에서 아이폰의 iOS에 여러 모로 뒤졌고 ‘버벅임’이 심하다는 평가도 많았다. 개발과정에서 아이폰을 많이 참고했던 것이 나중에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높은 하드웨어 사양 덕에 안드로이드 다음 버전 ‘프로요’와 ‘진저브레드’까지 펌웨어 업데이트를 계속 지원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착실히 쌓아 나갔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처질 뻔했던 삼성전자가 실수를 만회하고 강자로 부상하기 위한 토대가 됐다.

삼성전자 갤럭시SII

2011년 4월 후속작인 갤럭시S2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됐다. 플래그십인 갤럭시S의 후속작답게 듀얼코어 ‘엑시노스4’ 등 해당 시점에서 최고 수준의 스펙으로 무장했고 갤럭시S에 비해 눈에 띄게 개선된 반응속도와 최적화된 OS, 더 커진 화면(4.27인치)을 갖췄다. 마침 구글 안드로이드OS가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와 HTC·모토로라모빌리티 등의 스마트폰 제품 주력군을 형성하면서 빠르게 성장한 것 역시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OS 업그레이드 등 사후지원 역시 호평받았다.갤럭시S2는 출시 한달만에 100만대가 팔려 전작 갤럭시S의 기록을 깼다. 갤럭시S2 역시 전작의 성공에 힘입어 세계 주요국 통신사를 통해 수많은 로컬 변형 모델들이 발매됐고, ‘갤럭시’는 피처폰 시절 삼성전자의 상징이었던 ‘애니콜’ 브랜드에 이어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자리잡게 됐다. 2011년 말에는 LTE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모델인 ‘갤럭시S2 LTE’와 ‘갤럭시S2 HD LTE’가 등장했고, 사양은 거의 같으나 화면크기를 5인치대로 늘리고 ‘S펜’을 장착한 ‘갤럭시 노트’가 등장해 ‘패블릿(폰+태블릿)’의 새로운 영역을 본격적으로 여는 등 성공을 이어갔다.

삼성전자 갤럭시SIII

삼성전자는 2012년 5월 차기작 ‘갤럭시S3’를 발표했다. 출시 즈음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차지하며 정상에 올랐고 갤럭시S3는 다시 한번 국내와 해외 판매량 기록을 새로 쓰며 기대에 부응했다. 4.8인치 HD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 2100mAh 대용량 배터리, 삼성 엑시노스 4412 SoC 등을 갖춘 갤럭시S3는 준수한 성능과 함께 디자인 면에서도 완전히 이전 세대와 선을 긋는 새로운 면모를 보였다. 조약돌 모양에서 힌트를 얻은 유선형 단말본체 디자인과 함게 ‘인간을 위한 디자인’ 이란 마케팅 테마로 하드웨어 성능만 강조하는 대신 사용자의 실질적 경험을 살리는 데 장점을 뒀다. 눈을 인식해 뜨고 있는 동안은 화면이 꺼지지 않는 ‘스마트스테이’나 애플 ‘시리’에 해당하는 음성명령 실행기술 ‘S보이스’ 등이 쓰였다.갤럭시S3에 이르러 삼성전자는 애플과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기술수준도 보여줄 수 있음을 증명했다. 공개도 이전 제품들이 대형 박람회장에서 처음 공개됐던 것을 깨고 독자 발표행사를 선택했고, 세계 각 이동통신사에 모두 공통된 디자인으로 공급하는 등 부쩍 커진 자신감을 보였다. 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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