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인터넷·청담러닝, 실적부진과 순익 역성장 불구 한도 상향주총서 부결 가능성 거의 없어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던 코스닥 상장사들이 주총을 앞두고 임원 보수한도를 최대 10억원이나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이사의 보수총액 최고한도'를 상향하는 안건을 상정한 회사 가운데 적자기업은 3곳, 실적부진기업은 2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이사의 수는 동일하게 유지하면서도 보수총액한도를 최고 10억원이나 높였다. ◆실적은 부진한데 이사보수 한도는 되레 올려=온라인정보 제공업체 네오위즈인터넷은 주총 안건에 이사의 보수총액 최고한도액을 종전 11억원에서 21억원으로 높이는 안건을 포함시켰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이사의 수는 사외이사 1명 포함 4명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네오위즈인터넷은 지난해 음원시장 침체와 투자금에 대한 대손 발생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36억7337만원으로 전년대비 47억5778만원(-438.75%), 순손실은 37억3920만원으로 110억원(-151.47%) 각각 줄었다. 또 EMW는 지난해 41억4579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직전해 보다 적자폭을 키웠으나, 이사보수총액은 18억원에서 25억원으로 올려잡았다. 한국정보공학도 이사보수한도를 2억원 올려 10억원으로 조정했지만 지난해 당기순손실 13억6394만원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순이익이 역성장했는데도 이사보수총액을 10억원 이상 올린 상장사도 있다. 외국어학원 청담러닝은 12일 '주주총회소집공고'에서 이사의 보수총액을 15억원에서 25억원으로 높이는 안건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7억3481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9억7999만원(10.1%) 축소됐다. 성창에어텍도 4명의 이사에게 제공하는 보수총액을 15억원에서 3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순이익 7억6400억원을 거둬 전년에 비해 66.9% 줄어든 실적을 공시했다. ◆주총서 부결될 가능성은 희박= 청담러닝 관계자는 실적이 부진한데도 이사의 보수총액한도를 늘린 이유에 대해 “올해부터 공격적으로 사업운영에 나서기로 했고 이 때문에 임원도 핵심인재를 영입할 것”이라며 “그에 맞게 보상체계를 바꿀 필요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성창에어텍 관계자는 “자회사의 합병을 추진 중이라 그로 인해 올해 실적은 좋아질 것을 예상해 보수총액한도도 상향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저조한 기업이 이사보수한도를 상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지수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변호사는 “이사의 보수라는 것은 마땅히 실적과 연동해서 조정되어야 할 부분인데, 적자를 낸 기업이 보수한도를 상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 이사들이 주주에 의한 견제를 받지 않아 이런 안건들이 부결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더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네오위즈인터넷, EMW, 한국정보공학의 주주총회일은 오는 27일이고 성창에어텍, 청담러닝의 주주총회일은 오는 26일이다. 구채은 기자 fakt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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