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돈 받고 네 경기 승부조작'…강동희 '결백'(종합)

[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검찰이 프로농구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강동희(47) 원주 동부 감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전망이다. 강 감독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의정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유혁)는 7일 오후 2시 강 감독을 소환, 12시간에 걸쳐 승부조작 개입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강 감독은 다음날 새벽 1시 50분경 귀가 조치됐다. 검찰은 강 감독이 브로커 두 명에게 수천만 원을 받고 2011년 2~3월 정규리그 네 경기에서 승부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를 적용, 사전 구속 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승부조작 의심 경기는 동부가 정규리그 4위를 확정지은 2011년 2월 26일 이후 치른 8경기 가운데 패배한 4경기다. 특히 2011년 3월 11일 최하위 팀 오리온스에 72-93으로 패한 경기가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강 감독은 김주성·윤호영 등 주축들을 아예 빼고 신인 선수들을 대거 기용한 바 있다. 이틀 뒤 KT에 67-87로 대패한 경기도 조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주전 가드 박지현이 2쿼터에 출전하지 않는 등 30분 이상 뛴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불과 한 달 전 KT와의 경기서 주전 5명 전원이 30분 이상을 소화한 것과 비교된다. 하지만 당시 동부는 4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상태였다. 이에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감독이 출전 시간을 조절했단 항변이 가능하다. 과거 프로축구 등의 사례에서도 당사자가 승부조작 혐의를 자백하지 않는 한 정황을 입증하긴 쉽지 않았다.
실제로 강 감독은 시종일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소환 조사에 앞서 "돈은 한 푼도 받지 않았다"라며 "혐의가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 출석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의 혐의를 주장한 브로커 최 모(37)씨에 대해서도 "10년 전부터 금전 관계가 있던 선후배 사이일 뿐, (승부조작 대가로)돈을 받지 않았다"라고 선을 그었다. 장시간 조사에서도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결국 검찰은 12시간의 긴 조사를 마친 뒤 강 감독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조사 결과를 종합하고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할 방침이다.한편 한선교 한국농구연맹(KBL) 총재는 이날 "강 감독이 주장하는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라며 "확정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라고 전했다. 동부 구단 측 역시 검찰 수사 결과 발표 전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강 감독은 영구제명이란 철퇴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전성호 기자 spree8@<ⓒ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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