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수영복은 겨울에, 모피는 여름에 산다?”

[아시아경제 김보라 ]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불황 속 ‘역(逆)시즌 마케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역시즌 마케팅’이란 한겨울에 여름 대표 상품인 에어컨을 판매하는 것처럼 시즌에 맞지 않는 상품을 판매하는 전략이다.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전례 없는 한파가 닥쳤는데도 불구하고 여름 대표 상품인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대비 30% 이상 급증했다고 18일 밝혔다.백화점 관계자는 “가격 이점도 있을뿐더러 성수기 시즌을 피해 구매하면 설치 대기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훨씬 더 경제적이라는 소비 성향이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수영복을 비롯한 여름 바캉스 용품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수영복의 경우 지난해 대비 무려 80% 이상 신장했다.특히 한겨울에 여름 상품 물량을 확대하는 등 여름시즌에서나 볼 수 있는 바캉스 특수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는 장기 불황에 성수기 시즌을 피해 해외여행을 가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자연스레 바캉스용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이런 ‘역시즌 마케팅’은 비단 겨울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겨울 대표 상품인 모피도 겨울보다는 오히려 여름 시즌에 호황을 누린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 진행되는 모피 행사 대부분이 8월에 집중된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이종찬 마케팅팀장은 “‘역시즌 마케팅’이 불황 속 효자 마케팅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공식에 얽매이지 않는 역발상 마케팅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욕구를 충족시키겠다”고 말했다.김보라 기자 bora100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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