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임지훈 대표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에게는 올해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창업을 꿈꾸는 이들의 '친구'가 되겠다는 것이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며 1년이 채 안 된 시간 동안 10개 회사에 43억원을 투자한 그는 이 같은 목표를 '케이큐브 프렌즈'라는 프로그램에 녹였다.12일 임지훈 대표는 "케이큐브 프렌즈는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이 함께 일하고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창업을 꿈꾸는 개인 개발자나 디자이너들이 모여 교류하고, 여기서 팀을 꾸려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임 대표의 구상이다.그는 이를 위해 서울 강남 역삼동 케이큐브벤처스 사무실 부근의 건물도 임대했다. 최대 20명까지 함께 모여 한 공간의 사무실에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규모다. 여기에는 임 대표와 김기준 팀장, 이동표 심사역 등이 시간을 나눠 상주하며 지원이 필요하거나 문의가 있을 때 곧바로 도움을 줄 예정이다. 임 대표는 "케이큐브 프렌즈는 창업을 위한 팀을 아직 꾸리지 못한 이들이 토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투자와 별개로 창업을 위한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케이큐브 프렌즈에서는 각자 일을 진행하며 팀을 구성해도 되고 다양한 창업 관련 자문도 제공된다. 이용료도 없고 창업에 나설 경우에 케이큐브벤처스에게만 투자를 받아야 되는 것도 아니다.임 대표는 "이 프로그램은 성공의 지름길이나 창업에서 투자로 이어지는 방식이 아니다"며 "재능을 갖춘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교류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아이템 하나에 승부를 걸고 싶으나 팀이 없는 이들이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 대표가 창업자의 친구로 나선 것은 최근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창업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례로 고민 없이 미국에서 성공한 서비스인데 한국에서는 아직 없다며 투자를 받기를 원하는 곳이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템과 아이디어가 갖춰질 때까지 창업을 미뤄야 한다"며 "창업은 작정을 하고 시작하는 게 아니라 내 주변에 불편한 것들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임 대표가 창업에 있어서 충분한 준비만큼이나 강조하는 것은 타이밍이다. 그는 "정말 좋은 창업 아이템이 있어도 사용자들의 인식이나 생활습관이 변하는 타이밍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며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부단히 노력하면서 시장을 분석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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