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김재범, 그랜드슬램도 꺾지 못한 '금빛' 열정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올림픽 금메달의 달콤한 영광을 다시 한 번 누리고 싶다. 특히 선수로서 더 뛸 수 있는 상황에서 물러나야 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한국 유도의 간판 김재범(한국마사회)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이미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올림픽을 제패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지만 정상에 재도전하는 마음가짐은 흐트러짐이 없었다.김재범은 31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18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진종오(사격), 양학선(체조), 김지연(펜싱), 기보배(양궁)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최우수선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 배경에는 세계 유도를 평정한 남다른 업적이 있었다. 김재범은 2012 런던올림픽 남자유도 81㎏급 결승에서 독일의 올레 비쇼프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앞서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한 그는 올림픽 금메달을 더해 최연소 '그랜드슬래머'로 이름을 올렸다. 왼 어깨와 무릎 인대, 팔꿈치, 손가락 등 온갖 부상을 딛고 이뤄낸 쾌거였다. "죽기를 각오하고 도전해서 이겼다." 당시 의미심장한 우승 소감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김재범은 이날 자신의 멘트를 응용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면서는 정말 혼신의 힘을 다했다. 훈련을 마치고 100m 거리를 이동하는데 3-4번을 쉬었다 갈 정도였다"라고 회상한 뒤 "더 열심히 하면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 올해는 죽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초심으로 돌아온 김재범은 다음 달 프랑스, 헝가리, 독일을 경유하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과 유도국가대표팀 전지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다. 바라보는 목표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 그는 "주변에서 다음 올림픽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준비는 벌써부터 시작됐다"면서 "부상 때문에 성적이 나쁘다는 핑계를 대지 않도록 매순간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오는 3월 두 살 연하의 여자 친구와 결혼식을 앞둔 김재범은 이날 시상식 무대에서 예비 신부와 장모에게 전하는 프러포즈 편지를 낭독,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흥순 기자 sport@정재훈 사진기자 roze@<ⓒ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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