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뉴쏘렌토R을 시작으로 주요 모델 판매가격 인상에 나섰다. 내달부터 판매하는 2014년형 쏘렌토의 최상위 트림을 기존 V6 3.5 모델에서 3.3모델로 급을 낮춘 한편 가격은 최대 6000달러가량 높였다. 최근 갑작스런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성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2013년이 갓 시작된 상태에서 '2014년형' 타이틀을 내건 이유 역시 이번 가격 인상이 판매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한 대처로 풀이된다.31일 기아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2014년형 쏘렌토의 판매가격은 트림별로 2만4100~3만9700달러로, 기존 2만3150~3만3400달러에서 최대 6000달러 이상 인상됐다. 또한 가격인상과 더불어 미국에서 판매하는 기존 3.5모델을 전부 3.3모델로 대체했다. 세부적으로는 쏘렌토 LX(2.4)의 기본가격이 2만4100달러로 2013년 쏘렌토 모델 대비 950달러 인상됐고, 쏘렌토 EX는 3.5모델에서 3.3모델로 낮춰졌지만 판매가격은 2000달러가량 껑충 뛰며 3만달러대를 돌파했다. 특히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최상위 트림 쏘렌토SX 리미티드(L) AWD의 경우 3만9700달러부터 책정돼 옵션 추가시 4만달러를 넘어선다. 쏘렌토의 미국내 판매가격이 4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2013년 모델의 최고급 트림 가격이 3만3400달러부터 시작됐음을 감안할 때 상승폭은 예년을 훌쩍 뛰어넘는다. 기아차 관계자는 "부분변경을 거치며 파워트레인이 바뀌고 상품성이 대폭 개선됐다"며 인상요인을 설명했다. 이번 가격인상의 배경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원화강세다. 주우정 기아차 재무관리실장은 최근 2012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환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조심스럽지만 수출가격 인상을 고려중"이라고 언급 했다. 통상 '2014년형'이 2013년 하반기에 공개되는 것과 달리, 2014년형 쏘렌토는 2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이는 연식변경 및 부분변경이라는 측면을 동시에 강조해 가격인상에 따른 고객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기아차는 쏘렌토에 이어 연내 북미시장에 투입하는 K3, K7의 수출가격도 인상할 계획이다. 특히 쏘렌토와 마찬가지로 고급트림을 중심으로 가격대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원화강세에 따른 수익성 보전 측면뿐 아니라, 기아차가 최근 몇년간 북미시장 등에서 추진 중인 제값받기 및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일본업체가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하지 않고 제값받기, 프리미엄화, 브랜드 마케팅 활동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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