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맥주 '필스너 우르켈'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국내 맥주 가격이 인상되면서 수입 맥주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체코 맥주 '필스너 우르켈'이 최근 맥주 출고가격을 11.8% 인상했다. 병당 2145원에 출고되던 캔맥주(500㎖) 가격을 2500원으로 355원 올린 것이다. 필스너 우르켈 관계자는 "곡물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3.5% 상승했고, 유럽발 해상운임이 50% 인상된데다 관세ㆍ주세ㆍ교육세도 11.18% 증가했다"며 "더 이상 견디기 어렵다고 판단,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필스너 우르켈의 경우 국내에 수입되는 맥주에 비해 많게는 1000원 가량 저렴했다"며 "캔맥주의 가격은 인상했지만 병맥주의 가격은 기존 가격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네덜란드 맥주 '하이네켄'도 지난 16일 맥주의 출고가격을 평균 8% 올렸다. 이는 2010년 2월 이후 2년만이다. 하이네켄은 캔맥주 330㎖와 500㎖의 가격을 2400원, 3300원으로 각각 220원, 300원 인상했다. 병맥주(330㎖) 가격도 2600원으로 150원 뛰었다. 또 필리핀 맥주 '산미구엘'도 조만간 8.3%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하이네켄 관계자는 "곡물과 원자재는 물론 유럽발 해상운임,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국내운송료도 인상됐다"며 가격 인상 배경을 밝혔다.국내에서 생산되는 맥주는 국세청에 가격을 반드시 신고해야 하지만 수입 맥주는 관세청에 수입단가를 알린 뒤 자율적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국내 맥주에 비해 정부의 가격 통제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국내 주류업계 관계자는 "국내 맥주 시장에서 수입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릿 수에 불과하고,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입 맥주가 비싸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 가격에 대한 민감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이광호 기자 kwang@ⓒ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