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너무 비싸" VS 이통사 "해비유저 때문에"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수혜대상 비율은 10%로 채 안된다' 이동통신3사가 지난 주말에 차례대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았지만 정작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객은 전체 LTE 고객들 중 채 10%가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동통신 관계자는 "LTE 고객들 중 10만원 이상 요금제를 쓰는 비중은 7% 정도 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가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은 이후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이통사들이 고화질 동영상 시청 등 LTE 속도를 '제대로' 낼 수 있는 LTE 데이터 무제한을 월 10만원 가량의 고가 요금제에만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통3사 LTE 저가 요금제 사용자들에게는 데이터 사용량을 초과하면 고화질 동영상은 볼 수 없는 속도로만 데이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월 5만5000원을 내는 이용자들은 기존 데이터량 사용을 초과해도 4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 받을 수 있다. 400Kbps는 고화질 동영상을 제외한 웹 서핑, SNS, 음악듣기 등 일반 데이터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LTE 데이터 무제한을 내놓은 이후 오히려 여론 역풍이 일자 이통사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반응이 이토록 싸늘할 줄은 예상 못했다"며 "일단 3개월 간 소비자들 움직임을 지켜본 뒤 이 정책을 이어갈 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비싼 요금제에만 LTE 데이터 무제한을 제공하기로 한 것에 이유가 있다고 항변한다. 저가 요금제에도 LTE 데이터 무제한을 열어주면 해비유저들이 대거 양산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LTE 데이터 전송량이 3G를 추월했다. LTE 트래픽은 2만1129TB로 3G(2만1,007TB)를 추월했다. 또 10월 기준 LTE 가입자가 1인당 사용하는 트래픽은 1745MB로 3G 가입자(1인당 673MB)에 비해 2.6배를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LTE 트래픽이 폭증하는 상황에서 모든 요금제에 데이터무제한을 열어주면 해비유저들을 대거 양산하게 될 것이 뻔하다는 것이다. 특히 LTE 사용자들이 3G 데이터 무제한 이용자들처럼 테더링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을 쓰기 시작하면 전체적으로 LTE 속도가 떨어지고, 초고속 유선 인터넷 수요까지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있다.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인 가운데, 이통사들이 4월말이 되서도 이 정책을 계속 이어나갈 지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나영 기자 sn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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