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수용품 국산과 수입산 이렇게 구분하세요”

[아시아경제 김보라 ]
해마다 명절이 되면 조상들께 올릴 음식 준비로 분주해진다. 정성껏 하면 된다지만 워낙 중국산이나 수입산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재료를 고르는 데 신경 써야 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22일 주부들이 중국산과 국산을 구별하기 힘들어 원산지표시제만 믿고 사는 경우가 많아 국산과 수입산을 구별할 수 있는 제수용품 구별법을 제안했다. ◇쇠고기 한우는 밝은 선홍색을 띄며 육질이 촘촘하고 지방이 잘고 고르게 펴져 있는 반면 수입쇠고기는 검다 싶을 정도로 짙은 색을 띄고 육질은 나무의 결이 갈라진 것 같으며 누런 기름덩어리가 군데군데 몰려 있다. 수입육갈비는 한우갈비에 비해 뼈의 폭이 넓고 굵으며 안창살이 없다. 겉으로는 암적색을 띠더라도 자른 부위의 색깔이 밝고 윤기가 있으면 숙성이 잘된 것이며, 지방 부위는 유백색에서 연한 노란색 정도라야 정상이다. 황색을 띄면 늙은 소로 육질이 질길 가능성이 크다. ◇생선 생선은 탄력 있고 윤기가 나는 것을 골라야 한다. 눈이 맑고 투명하며 볼록 튀어나와 있어야 신선한 것이고, 아가미를 열어보아 선명한 선홍색을 띠고 단단해 보이는 것이 좋다. 한눈에 보아 유난히 크다 싶으면 수입산일 가능성이 크다. 또 수입생선은 하나같이 잔뜩 냉동된 것들이기 때문에 떼어 팔면서 상처가 많고 녹았다 하더라도 탄력이 급속히 떨어져 흐물흐물해 지는 게 대부분이다. 조기의 경우 국내산은 전체적으로 회백색(배 부분은 옅은 노란색)을 띄면서 둥글 짤막하지만 수입산은 등이 거뭇하고 늘씬한 유선형이면서도 비늘만은 국내산에 비해 자잘한 것이 특징이다. 명태는 수입산이 많으므로 주의를 요하는데 국산은 40㎝정도 길이에 등쪽이 갈색을 띠며 옆구리에 흙갈색 세로띠가 두 개 있다. 주둥이 윗부분이 아래쪽보다 짧으며 주둥이 밑에 수염이 짧게 나있다. ◇나물류 고사리는 일단 대가 가늘고 색이 연한 것이 토종이며, 중국산을 대부분 수입하는 수입산은 대가 굵고 색이 짙으며 국내산보다 대가 곧고 매끈하다. 또 수입산은 채취과정에서 낫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른 면이 칼로 자른 듯 매끈하지만 국산은 손으로 톡톡 끊어낸 탓으로 자른 면이 고르지 않다. 쉽게 상하는 나물인 도라지는 고사리와 함께 명절 직전에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라지의 경우 도톰하면서도 너무 억세지 않는 것이 국내산이다. 수입산은 크기에 비해 무게가 가벼울 뿐만 아니라 유난히 하얀 빛깔을 띠는 것이 많은데 이는 화학물질을 사용했을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견과류 밤이나 대추는 수입산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밤은 구분하기가 어려운데 중국산은 대체로 색이 바래있고 농약처리를 한 게 많아 농약 냄새가 나기도 한다. 곶감은 표면에 흰가루가 적당하면서 꼭지 부위에 껍질이 적은 것이 국산이고, 흰가루가 지나치게 많거나 적으며 꼭지에 껍질이 많이 붙어 있으면 중국산으로 보아도 좋다. 대추는 꼭지와 아래 배꼽 부위가 깊게 들어간 것이 국산이고, 육질과 씨가 쉽게 분리되면서 꼭지쪽이 매끈한 것은 중국산이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연창모 식품팀장은 “우선 가격부터 물어보거나 이름만 대충 말하고 몇 개 싸달라는 고객들이 의외로 많다”며 “그러다 보면 우리겨레의 전통명절을 외국 것으로 지내기 쉽다”고 당부했다. 김보라 기자 bora100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국팀 김보라 ⓒ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