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삼성과 대화 나선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 백혈병 피해자 지원단체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삼성전자의 대화 제의를 공식 수용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반올림 양측은 이르면 이달 중 실무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반올림은 22일 서울 서초동 삼성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의 대화 제의를 공식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를 해결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의미와 의지를 다지며 대화에 임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역시 대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책임지는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11월 말 삼성전자 DS부문 김종중 사장을 통해 대화를 제의했다. 이에 반올림은 공문서로 된 공식입장을 요구했으며 삼성 측은 지난 17일 "백혈병 발병자와 유가족을 직접 만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며 "합당한 대표단을 구성하여 대화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는 내용의 답변서를 보냈다. 이 답변서는 삼성전자가 반올림을 유가족을 대변하는 대화 상대로 사실상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삼성전자는 DS부문 인사팀 임원으로 실무 협상팀을 구성했으며 반올림도 이날부터 실무팀 구성에 들어갔다. 양측이 서둘러 대화에 나선다는 입장이어서 이달 중 실무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곧 대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진정성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겠다" 말했다. 한편 삼성의 직업병 문제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황유미씨가 지난 2007년 3월 백혈병으로 숨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반올림은 황유미씨를 비롯해 160여명의 노동자가 삼성에서 일하다 직업병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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