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대국 '극과극'…태국 '밀물' VS 이탈리아 '썰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세계 관광대국들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신흥시장의 주요 휴양지인 태국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오면서 방문객수가 급증한 반면, 유럽 여행의 필수 코스이던 이탈리아는 몰락한 관광 산업을 일으키기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태국 관광 당국은 지난해 관광 목적으로 태국을 방문한 사람이 2100만명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대홍수로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은 일 년 전과 비교해 15%나 늘어난 것이다. 태국 관광 당국은 올해에는 2500만명이 태국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 관광객들이 계속 밀려올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태국 관광객이 급증한 것도 중국인들의 방문이 늘어난 덕분이다. 중국인 방문객수는 27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13.8%를 차지하는 규모로, 1년 전보다 62%나 급증했다. 지난해 개봉한 중국의 저예산 코메디 영화 ‘로스트 인 태국(Lost in Thailand)’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인들의 태국행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세계 최고 휴양지로 꼽히는 태국은 과거에도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지난 2008년 반정부 시위가 발생해 방콕의 수완나폼 공항이 폐쇄되는 등 정치 불안과 지난해 발생한 대홍수로 태국을 찾는 관광객수는 크게 줄어든 바 있다.태국 관광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태국 관광 당국은 “태국에 도착하는 외국인들이 급증하면서 방콕 시내가 혼돈에 빠질 정도”라고 전했다. 관광 수입도 전년 대비 24% 증가한 9650바트(1820억원 상당)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유럽의 휴양지로 꼽히던 이탈리아는 지난 20년간 관광 사업이 크게 쇠퇴했다고 월스트리저널은 전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18일 관광 분야 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호텔건설 규제 완화와 관광세 개혁, 관광 인력 육성 등 등 관광 산업을 일으키기 위한 대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가 그동안 관광 경쟁국인 스페인과 프랑스에 관광객을 뺏기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탈리아를 찾는 관광객수는 크게 줄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유럽을 찾는 국제 방문객수에서 이탈리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30년간 반토막으로 줄었다. 또 이탈리의 관광산업 비중은 국내총생산(GDP)의 8.6%에 그치지만, 스페인과 프랑스는 각각 GDP의 14.9%와 9.3%를 차지한다. 경쟁국과 비교할 때 이탈리아의 관광 산업 비중이 낮다는 이야기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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