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파키스탄 두 도시에서 각각 폭탄이 터져 최소한 88명이 숨지고 270여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과 병원 관계자들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와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발루치스탄주 주도 퀘타의 시장에서 이날 폭탄이 몇분 사이를 두고 터져 최소 57명이 목숨을 잃고 110여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이 밝혔다.첫 번째 폭발은 하즈라 시아파가 밀집한 지역에 있는 당구장안에서 자살폭탄이 터져 일어났으며 두 번째는 경찰과 기자들이 당구장에 도착할 때 터졌다고 경찰은 전했다.하즈라 시아파는 1세기 이상 전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주한 소수민족으로 지난 1년 동안 테러의 대상이 됐다. 이와 관련, 지역 무장세력으로 발루치스탄 독립을 주장하는 ‘연합발루치군(United Baloch Army)’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또 북서부 산악지역의 스와트주 최대 도시 밍고라에선 이슬람 종교지도자의 설교를 들으려고 모인 군중 속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 22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 산악 관광명소인 스와트는 파키스탄군이 2009년 현지를 장악해온 탈레반반군을 내쫓고 나서 직접 관할하고 있다. 그러나 탈레반은 여전히 스와트를 공격할 능력이 있으며 작년 10월에는 밍고라에서 소녀 학교교육 운동을 벌인 여학생 말랄라 유사프자이를 하교길에 습격해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사이두 샤리프 병원 선임 의사인 무하마드 이크발은 “폭탄 희생자들의 볼베어링이 낸 상처를 치료했다”면서 “폭발물 냄새가 낫다”고 전했다.경찰은 스와트 폭발이 가스용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현장에 있던 사람 대다수는 “가스용기가 그곳에 없었으며 가스용기가 그렇게 많은 사망자를 내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며 의문을 나타냈다.이번에 터진 것이 폭탄으로 확인되면 지난 2년여 사이 스와트에서 하루 동안 가장 많은 폭탄테러 희생자가 생긴 것으로 기록된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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