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한파에 골퍼 발길 끊긴 골프장 '울상'

충청지역 최대 2개월쯤 휴장, 그린피 크게 깎아줘도 ‘썰렁’…도심 스크린골프장은 문전성시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폭설과 한파 때문에 지역골프장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눈을 치우지 못해 최대 두 달 가까이 휴장하는가 하면 그린피를 크게 깎아도 골퍼들이 찾지 않아 겨울철영업이 최악이다.반면 도심의 스크린골프장은 몰려드는 손님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9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달간 대전·충남지역엔 40여㎝에 이르는 눈이 내렸다. 일부 지역엔 이틀에 한번 꼴로 눈이 내렸다. 또 이 기간은 1973년 대전지방기상청 기상관측 이래 가장 추웠다. 일주일에 3~5일 영하의 기온이 이어졌다. 이 때 쌓인 눈이 혹한 속에 남아있어 동절기휴장을 않던 골프장들도 잇따라 휴장에 들어갔다. 휴장을 2개월 가까이 하는 곳도 있다.충북 청원 실크리버CC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말까지 그린피를 주말과 휴일회원 4만5000원, 비회원 10만원 등으로 내려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쌓인 눈으로 이달 7~25일 휴장을 결정했다.진천의 천룡CC도 필드에 눈이 좀처럼 녹지 않고 강추위가 이어질 것이란 기상전망에 따라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2월14일까지 55일간 휴장한다고 밝혔다. 천룡이나 실크리버는 겨울철 휴장기간이 많아야 열흘에 그쳤다. 대전 유성CC는 9~11일 9홀 이벤트를 열어 5만4000원으로 그린피를 내렸다. 9홀 추가엔 2만원을 더 내면 된다. 또 이달 말까지 최대 5만원을 깎아 골퍼들을 받고 있다. 강추위로 내장객이 줄어든 이유에서다.천안의 상록CC도 다음달 15일까지 주중 1부제로만 운영하면서 일반인 그린피를 12만9000원에서 9만7000원으로 내렸다. 하지만 부킹고객이 하루 한자리 숫자에 그쳤다.충청권에선 3~4곳의 골프장을 빼고는 사상최대기간 휴장하는 셈이다. 이에 비해 도심의 스크린골프장은 2~3시간 전에 예약해야할 만큼 손님들이 몰리고 있다.대전 유성지역 스크린골프장의 경우 지난해 11월까지 오후 2시 이후에나 손님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전부터 예약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또 직접 찾아오는 손님도 많아 평소보다 30~50% 수입이 늘었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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