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장소로 한국, 미국, 영국 검토 중...'시장 창조자' 자신감, 미국 소송 상황 반영된 듯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3의 후속작 '갤럭시S4'를 이르면 오는 3월 공개한다. 2분기 내 공개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보다 빨라진 행보다. 신제품 출시 주기 전략을 자사 중심으로 바꾸고 미국 소송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초 발표 일정보다 앞당긴 3월을 목표로 갤럭시S4를 개발하고 있다"며 "한국, 미국, 영국을 갤럭시S4 발표 장소로 검토하고 있으며 개발이 완료되는대로 장소를 확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갤럭시S는 6월, 갤럭시S2는 4월, 갤럭시S3는 5월 출시됐다. 특히 갤럭시S3의 경우 공개 얼마 뒤 출시된 것을 고려하면 갤럭시S4도 3월 내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조기 출시로 가닥을 잡은 것은 신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서둘러 출시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아이폰5가 화면 크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하드웨어에서 4개월 앞서 나온 갤럭시S 3보다 뒤지는 가운데 후속 제품인 갤럭시S4까지 출시해 선도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애플에 끌려가던 신제품 출시 주기를 삼성전자가 주도하겠다는 속내도 있다. 아이폰은 보통 9~10월 출시됐고 삼성전자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직전 분기인 2분기께 갤럭시S 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해왔다. 이제는 시장에 출시되지도 않은 아이폰에 관계없이 삼성전자만의 신제품 출시 주기를 가져가겠다는 전략인 것이다.일각에서는 1~2월 나올 미국 법원의 손해배상액 판결과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정도 삼성전자가 갤럭시S 4 출시를 앞당긴 배경으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종 판결에서는 삼성전자의 입장이 상당히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과를 뒤집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갤럭시S4를 서둘러 출시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권해영 기자 roguehy@ⓒ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