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안랩 주가 추이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2012년 한국 사회는 안철수 때문에 웃고, 안철수 때문에 울었던 한해로 정의내려 볼 수 있겠다. 그만큼 새 시대, 새 정치를 열어갈 리더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이 안철수라는 인물에 ‘꿈’이라는 기대를 걸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안철수는 증시에서도 투자자들을 웃고, 울게 만들었던 핵심 테마였다. 이 가운데 그가 일궈낸 벤처기업 안랩은 40여개에 달하는 안철수 테마주의 대표 종목이다. 안랩 출신 전문경영인이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하는 회사, 그와 친분이 있는 오너가 최대주주 또는 CEO인 회사, 그가 밝힌 정치 공략과 관련된 업체까지, 테마주는 느슨하지만 짧은 끈으로 하나하나 묶였고, 이러한 테마주 사슬은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이로 인해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부터 본격화 된 안철수 테마주 열풍은 2012년 총선과 대통령 선거에 이어 현재까지 멈추지 않고 진행중이다. 대통령 후보 사퇴 후 정치 활동은 지속하겠다는 그의 발언에 따라 적어도 향후 5년후까지 안철수 테마는 증시에서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다만 그를 원하는 사회·정치적 열망과 주식 투자자가 갖고 있던 기대감이 달랐다는 점에서 전자는 긍정적, 후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사실 그는 정치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기 직전과 직후 단 한 번도 주식, 주가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언행 하나하나에 따라 안랩의 주가는 요동을 쳤고, 안랩을 시작으로 안철수 테마주로 묶이는 40여개 종목도 동반 상승·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기간의 추이로 본다면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수익을 거뒀겠지만 1년을 되돌아 보면 처참하다. 올 1월 3일 16만7200원에 달했던 안랩 주가는 11월 27일 3만2450원으로 1년이 채 못된 기간 동안 무려 73.3%나 폭락했다.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1조6743억1655만6000원에서 3249억4959만4750원으로, 80.6%가 줄어들었다. 1조3493억6696만1250원이 허공으로 날아간 것이다. 특히 안철수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9월부터 안랩의 주가는 오히려 폭락세를 기록했다.투자금을 날린 주인공의 대부분 작전세력을 따라 시세차익을 노리던 개인투자자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시장의 위축, 거래대금 축소 속에서도 어떻게든 대박에 가까운 수익을 노리고 있던 개인들은 안철수라는 가면을 쓰고 접근한 작전세력들에게는 너무나 붙잡기 쉬운 먹잇감이었다.올해 증시가 폐장한 지난 28일 안랩은 전일 대비 5.29%(2250원) 오른 4만4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록 테마주 바람에 크나큰 손실을 입었어도 여전히 안철수가 열어가는 꿈에 투자자들이 희망과 기대를 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다만, 이러한 믿음과 기대와 꿈이 안랩 고유의 기업가치에서 비롯되기를 바라는 게 회사와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소망이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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