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도 비켜갔다' 크리스마스 선물 30만원대 불티

10만~30만원대 선물 잘 팔리고 비싼 외식 대신 홈 성탄 파티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불황도 크리스마스를 막지 못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고가 장난감, 공연티켓, 꽃다발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반면 외식은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 되면서 홈파티 용품 등도 높은 판매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옥션은 12월 들어 장난감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48% 정도 증가했다. 특히 크리스마스 선물로 10만원대 레고를 비롯해 30만원이 넘는 고가의 아동용 전동차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G마켓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고가 장난감이 잘 팔리고 있다. 유아자전거나 승용완구는 전년대비 70% 증가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군이 많은 캐릭터나 패션 인형의 경우 15% 감소했으며 비디오나 DVD 등 제품도 17% 줄었다.지난달 매출과 비교해보면 크리스마스 특수는 확연히 드러난다. G마켓에 따르면 이번 달 공연과 스포츠, 영화 티켓은 전달대비 판매 신장률 519%를 달성했다. 명품장갑 289%, 꽃다발과 꽃상자 262%의 매출 신장률을 각각 나타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선물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반면 크리스마스 파티를 집에서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높아진 물가를 염려해 외식비를 줄이기 위한 자구책으로 보인다. 옥션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비롯해 파티용 의상, 파티음식 및 각종 파티소품 등 홈파티용품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했다.홈파티용 음식도 많이 팔려나갔다. 비프스테이크, 바비큐폭립, 훈제요리, 족발 등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외식메뉴들이 전년보다 판매량이 42% 늘었다. 또한 빵, 케이크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생지(도우), 시트 등 제과 DIY(Do It Yourself) 관련 상품도 13% 증가했다.양종수 옥션 리빙 팀장은 "불황과 고물가에 집에서 파티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최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홈 파티용 상품들이 온라인몰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며 "외식을 하거나 외주 업체에 맡겨 행사를 치르는 비용보다 저렴하고 또 손쉽게 즐길 수 있어 홈파티용품 수요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양윤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크리스마스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기념하고 싶고, 의미가 있는 날이기 때문에 현재 나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타인에게 더 큰 보람을 줄 수 있다는 뜻에서 비싼 것이라도 선물을 준다"며 "매번 불황이라고 해서 소비를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때에 맞춰서 소비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 번 먹으면 사라지는 외식 비용은 줄이고 싶어 할 수 있다"며 "먹고 나면 사라지는 외식보다 선물은 간직할 수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큰 의미를 가지게 된다"고 첨언했다.이현주 기자 ecol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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