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시장규모 2020년 1000억 유로 전망...경쟁과 공급과잉이 문제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발광다이오드(LED)가 조명기기와 신호등,자동차,건물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에 쓰이면서 조명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일본의 LED칩 메이커인 니치아와 미국의 크리,영국의 IQE 등에게는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는 반면, 필립스와 GE 등 기존 조명시장의 강자들은 후발 주자들의 추격으로 매출감소에 시달리면서 LED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를 늘리면서 손실을 내고 있다.19일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반도체에 기반을 둔 LED는 기존 램프 제조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많은 반도체 업체들이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일본의 니치아가 LED 시장의 17%를 차지한 것을 비롯, 한국의 삼성LED(9%),LG이노텍(7%),오스람PTE(8%),기타 업체들(59%)이 시장을 다투고 있다. 한국에서는 삼성과 LG가 반도체 기술을 TV와 태블릿,스마트폰에 백라이팅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다이와증권에 따르면,2010년에 LG는 1조원 이상, 삼성은 6000억~7000억 원을 투자했다.많은 분석가들은 가격하락으로 초기투자금 회수기간이 짧아지면서 상용부문 LED 기술은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큰 변화가 갑자기 오는 시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컨설팅회사 맥킨지는 전세계 조명시장은 지난해 말 현재 730억 유로 규모에서 오는 2020년 1000억 유로(141조239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맥킨지는 LED는 오는 2016년 전체 조명시장 규모의 41%, 2020년에는 63%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웨일스의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인 IQE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드루 넬슨은 “LED가 전세계의 일반화된 조명기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LED는 조명 사용방식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또 쿡슨(Cookson)에서 분할된 LED 부품업체인 알렌트(Alent)의 스티브 코벳 CEO도 “단가가 전구 하나당 8달러에서 4달러로 내려온다면 LED시장은 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더욱이 LED 조명은 수명이 기존 백열등보다 50배 이상이나 돼 백열등 교체수요에 매출을 크게 의존해온 필립스와 지멘스 소유의 오스람,제너럴 일렉트릭(GE)의 과점체제를 뒤흔들어놓고 있다. 이들의 백열등 시장 점유율은 각각 31%,24%,8%로 전체의 60%가 넘는다. 더욱이 각국은 곧 백열등 사용을 단계별로 금지시킬 계획이다. 이미 아르헨티나와 스위스는 지난 2010년에 금지시켰고 호주아 러시아,인도와 EU(유럽연합)는 올해,한국은 내년,미국과 멕시코는 2015년,그리고 브라질과 캐나다는 2016년에 사용을 금지하고 중국은 2017년께에 사용을 금지시킬 계획이다. 이 때문에 필립스 등은 정도는 차이가 있지만 기존 백열등 제조설비를 줄이고 LED 기술 투자를 늘리고 있다. LED 조명은 인력을 덜 필요로로 하는 만큼 이는 곧 고용조정과 직결된다.또 LED투자확대는 LED의 원재료가 되는 희토류 가격 상승 때문에 손실을 내기 쉽다.오스람의 경우 9월 말로 끝난 2012 회계연도에 1900명을 감축한 데 이어 지난 달 2014년까지 4700개의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오스람은 2011 회계연도 3억900만 유로의 흑자에서 2012 회계연도에는 매출액은 54억 유로로 늘렸지만 1억2100만 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다. 사정은 필립스도 비슷하다.LED완제품 생산업체들도 힘들다.워낙 많은 업체들이 뛰어드는 탓이다.특히 중국에서는 벌써부터 공급과잉 현상이 생기고 있다.IMS리서치의 제이미 폭스는 “LED는 고성장 산업임에 틀림없지만 경쟁이 매우 치열한 만큼 수익을 내는 것은 특히 신규 투자자들에게 매우 힘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희준 기자 jacklondo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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