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약세 우려..車 던진 기관' 코스피 1980선 마감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2거래일째 약세를 보이며 1980선으로 내려앉았다. 기관의 '팔자'세가 자동차주들을 포함한 운송장비 업종으로 집중되면서 이날 하락을 이끌었다. 최근 미국·중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선거에서 자민당 승리하면서 엔화 약세 심화 가능성이 대두되며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었다. 이밖에도 펀드 환매물량 출회, 재정절벽 관련 협상 크리스마스 이전 합의 가능성 축소 등으로 코스피는 약세를 보였다. 17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1.97포인트(0.60%) 내린 1983.07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6198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4조20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주 말 뉴욕증시는 거래량이 부진한 가운데 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하며 약세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서 지난달 미국 산업생산이 2010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으나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부담을 줬다.이날 코스피는 1993.18로 소폭 하락 출발한 직후 상승전환하는 등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혼조세를 나타내다, 오후 들어 기관의 '팔자'세를 앞세워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157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13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으나 개인은 287억원, 기관은 1112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의 경우 주로 프로그램을 통한 매수에 나선 금융투자(1410억원)을 제외하고 투신(-820억원), 보험(-563억원), 연기금(-568억원) 등으로 고른 매도세가 출회됐다. 기관은 이날 운송장비 업종만 1151억원어치를 던졌다. 프로그램으로는 차익 2260억원, 비차익2345억원 순매수 등 총 4606억원 매수 물량이 유입됐다.주요 업종들 가운데서는 의료정밀(-3.74%), 운송장비(-1.90%)를 비롯해 의약품, 건설업, 운수창고, 증권 등이 1% 이상 하락했다. 반면 음식료품(2.55%), 전기가스업(2.52%), 종이목재, 철강금속, 통신업, 보험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시가총액 상위주들 중에서는 현대차(-1.96%), 현대모비스(-3.0%), 기아차(-3.58%) 등 자동차주들이 동반 하락했고 삼성전자(-0.79%), LG화학(-1.07%), SK이노베이션(-2.02%), KB금융(-0.40%)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포스코(0.86%), 삼성생명(0.21%), SK하이닉스(1.72%), 한국전력(3.24%), 신한지주(0.13%), SK텔레콤(0.32%) 등은 올랐다.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4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310종목이 올랐고 3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501종목이 내렸다. 80종목은 보합.코스닥은 전장보다 6.17포인트(1.25%) 내린 485.48을 기록, 4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10원 내려 107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김유리 기자 yr61@ⓒ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