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사라지는 국산 MP3플레이어

-아이리버 '사업 철수설' 해프닝-삼성 옙, 코원도 올 1종만 출시-스마트폰 탓 수요 30% 줄어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국산 저가 MP3플레이어와 스마트폰에 밀려 국산 MP3P의 명맥이 끊어질 위기다. MP3P 업체들은 블랙박스나 스마트폰 액세서리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한때 세계 1위 MP3P 업체였던 아이리버의 사업 철수설까지 나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리버는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MP3P 생산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거래소의 MP3P 사업 철수설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MP3P 사업 철수설은 한 언론사가 박일환 아이리버 사장과의 인터뷰를 기사화하면서 처음 제기했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앞으로 차별화된 MP3P가 아니면 만들지 않겠다는 인터뷰가 와전됐다"며 "MP3P 사업 자체를 접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아이리버의 최근 행보를 살펴보면 철수설이 나올 여지가 충분하다. 아이리버는 지난해 MP3P 1종을 출시했으나 올해는 단 한 종도 출시하지 않았다. 내년 출시 계획에 대해서도 아이리버 관계자는 "검토 중"이라며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  음악과 영상 재생이 가능한 MP4P의 경우 지난해 4종 출시한 반면, 순수한 음악 재생 기능만 갖춘 MP3P는 최근 1년 이상 신제품이 나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뚜렷한 계획이 없는 셈이다.  아이리버와 함께 국내 시장을 양분했던 삼성전자의 MP3P 브랜드 옙(yepp)도 지난 10월 조약돌 모양의 소형 MP3P를 내놓은 것이 전부다. 코원도 지난해 2종, 올해 1종으로 MP3P 출시 종수가 꾸준히 줄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 액세서리나 주변기기, 블랙박스 등 신제품 출시에는 열을 올리고 있다. 아이리버는 스마트폰 액세서리 브랜드 '블랭크'를 만드는가 하면, 이달 들어 블루투스 스피커만 2종을 출시하고 있다. 코원은 블랙박스를 출시하고 배우 엄태웅씨를 모델로 기용했다.  스마트폰이 MP3P를 대체하면서 수요가 줄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0만대에서 올해 100만대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추산된다. 그나마도 중국산 저가 MP3P에 대부분이 잠식되어 있다. 김주영 광화문 핫트랙스 점장은 "MP3P 매출이 저조해 지난 달 매장 물건 배치를 바꾸면서 MP3P를 아예 빼 버렸다"며 "구매자들은 대부분 온라인의 저가 MP3P 제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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