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 문재인 궂은 날씨속에 PK 표밭훑기[거제·창원·울산·부산=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4일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인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는 경남 거제·창원·양산, 울산, 부산을 돌며 대선 막판 표심을 흔들었다. 문 후보는 방문하는 곳곳마다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노란 비옷을 입은 문 후보는 부산 서면 쥬비스 백화점 앞에서 가진 집중 유세에서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경남에 돌아와 살겠다”고 밝혔다.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뒤를 따르겠다는 것이다.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도 읽힌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창원 상남 분수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고 있다 [출처 문재인 캠프]
이날 문 후보는 찾는 곳마다 ‘PK 출신 대통령을 만들어달라’며 지역 민심을 자극했다. 경남 거제시 거제장터 유세에서 “거제가 낳고 키운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겠나”라면서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전국에서 풍수보는 사람들이 거제와 몰려와 지세를 봤는데 한결같이 ‘거제는 대통령이 더 나올 땅이다’라고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거제 유세에 앞서 문 후보는 탯줄을 잘라준 추경순(84·여)씨에게 인사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날 찾는 곳마다 시민들에게 투표율을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경남 창원 상남 분수광장에서 가진 유세에서 “(퇴임 후 고향으로 돌아가 서민들 속에서 사는) 그런 대통령을 위해 투표하시겠느냐”라면서 “투표율만 높으면 제가 무조건 대통령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재외 국민들은 71.2% 투표율을 기록했다. 젊은 사람들은 부재자 투표를 몇백미터 줄서서 기다렸다고 한다”면서 “이제 우리 차례인데 경남 투표율 몇%까지 도달할 수 있겠나”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부산 서면 유세에서는 “투표 1장의 가치는 4500만원”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내년 우리 예산은 350조원, 5년 하면 1800조원이 된다”면서 “4000만 유권자로 나누면 1표당 4500만원이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귀한 가치를 포기하지 말아달라“라며 "투표를 포기하면 복지에 쓸 예산이 강바닥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문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비판에 열을 올렸다. 그는 이날 오전 박 후보가 가진 긴급 기자회견을 겨냥해 "박 후보가 인터넷 여론조작 불법 사무실이 드러나니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여권의 최고실력자이자 유력 대선 후보가 수사중인 사건에 대해 ‘흑색선전이다, 문재인이 책임져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은 수사 가이드라인 제시하며 수사를 덮으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은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선관위에 적발된 사무실 여론조작 부분은 빨리 사실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문 후보의 TV 찬조연설로 화제가 된 문 후보 캠프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도 처음으로 유세에 나서서 눈길을 끌었다. 윤 전 장관은 “부산 시민을 빼놓고 우리 민주주의의 역사를 셀 수 없다”면서 “2012년 여러분의 선택이 민주주의를 살리느냐 죽이느냐가 달렸다”고 소리쳤다. 이어 그는 ”여러분이 길러낸 부산 사나이인 문 후보가 대한민국 대통령 감”이라면서 “문재인 찍으시겠냐”며 지지를 호소했다.이날 굵은 빗줄기가 쏟아진 가운데 부산 서면 일대에 2000여명의 시민들이 나와 문 후보의 유세를 지켜봤다. 문 후보는 “궂은 날씨에도 저 보러 나와주신 분들께 송구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연설이 끝난 뒤 마이크를 잡고 직접 롯데자이언츠의 공식 응원곡인 ‘부산 갈매기’를 열창했다.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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