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 전용 189㎡의 경우 보증금과 월세가 각각 8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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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주택의 월세 전환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며 고가 아파트의 월세금액이 새삼 주목을 끈다. 보통 월급쟁이의 석달치 급여를 넘는 월세 1000만원 이상의 월세는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 등지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토해양부가 집계한 서울의 아파트 실거래가 현황에 따르면 2010년 1월부터 올 10월까지 보증금을 제외한 순수 월세가 높은 아파트는 1위부터 10위까지 강남구, 서초구, 용산구에 위치해 있다.가장 높은 월세로 거래된 아파트는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146㎡로 보증금을 제외한 순수 월세만 960만원이다. 이어 서초구 반포동에 래미안퍼스티지 199㎡는 월 880만원, 방배동 동양파라곤 228㎡는 800만원, 용산구 한남동 현대하이페리온 204㎡가 650만원 순이다.
▲실거래가에 따른 월세비율 높은 곳(전용면적 : ㎡)
특히 입주를 앞둔 새 고급 아파트 중심으로 최근에 나오는 월세 매물 시세는 더 높아지고 있다.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용산구 동자동의 아스테리움 서울 전용 149㎡는 월 500만원, 펜트하우스 181㎡는 월 700만~800만원 수준이다. 208㎡는 1000만원 이상의 월세도 가능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D공인 관계자는 "워낙 비싼 임대료 탓에 인기가 있을까 싶다가도 입주 전부터 외국인용을 위한 렌트 등으로 활용되면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올 8월 입주를 시작한 용산 한강로2가의 아스테리움 용산도 임대료 수준이 높다. 전용 189㎡가 보증금 800만원, 월 800만원 수준에 매물이 나온다. B공인 대표는 "아예 작정하고 임대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새 아파트여서 최신 인테리어를 갖췄는데도 다시 고급스럽게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강남의 고가 월세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한강조망권을 내세워 분양한 청담자이의 전용 89㎡는 규모는 작지만 월세가 대형 주택 수준이다. 630만원의 보증금에 600만~650만원에 월세 매물이 나와 있다.고급 주택들의 임대료는 더 높다.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논현동의 논현아펠바움2차의 전용 273㎡는 보증금 5억원, 월 1300만원으로 거래된다. 2010년 입주한 강남 청담동의 마크힐스1ㆍ2단지 전용 183㎡는 보증금 2억원에 월 1500만원이다. 고액 월세 주택이 강남과 용산에 분포하는 원인은 우선 입지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대기업 경영진은 물론 각국 대사관과 미군부대, 외국계 기업인 등이 몰려드는 것도 이유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글로벌 시대를 맞아 외국계 바이어 등 고급 수요가 늘어 고급 아파트 월세거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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