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라이스, 국무장관 후보 배제 요구..백악관 수용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강력하게 밀어붙였던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차기 국무장관 기용이 없던 일이 됐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라이스 대사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자신을 차기 국무장관 후보에서 배제해 달라고 요구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 라이스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자신의 국무장관 지명이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고 많은 대가를 치르게 하는 일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2기 행정부 구상과 관련해 라이스를 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후임으로 생각해 왔다. 미디어에서는 라이스를 조지 부시 대통령 행정부 시절 흑인 여성 국무장관이었던 콘돌리자 라이스와 비교하곤 했다.하지만 공화당은 라이스의 국무장관 기용 가능성에 강력 반발해왔다. 특히 지난 9월11일 크리스토퍼 스티븐슨 주 리비아 대사를 비롯해 미 외교관 4명이 사망했던 리비아 벵가지의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과 관련해 라이스의 발언은 많은 논란을 불러왔다. 당시 라이스는 테러 조직에 의한 피습이 아니라 우발적 사건이라고 말해 공화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라이스는 서한에서 자신을 국무장관 후보로 고려해준 것에 대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자신이 국무장관으로서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회의 반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자신의 지명을 배제해달라고 요구했다.라이스는 자신이 지명되면 의회 인준을 받는 과정이 지리한 공방으로 이어져 국정 운영에 차질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백악관은 이날 오후 라이스 대사는 더 이상 국무장관 후보가 아니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라이스가 국무장관 후보에서 배제해줄 것을 요구했고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성명에서 최근 라이스 대사에 대해 공정치 못 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비난이 가해진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라이스 대사의 생각을 존중한다며 라이스가 국무장관 후보에서 배제해달라고 요구한 것은 그의 강인한 성품과 정치적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했다.공화당 소속 노스 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인 린제이 그레이험은 라이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차기 국무장관으로 지명할 수 있는 많은 능력있는 후보자들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병희 기자 nut@ⓒ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