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한국 축구 사상 최고 수문장이자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이운재가 선수생활을 마감한다. 이운재는 11일 에이전트사인 모로스포츠 마케팅컴퍼니를 통해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선수생활 지속과 은퇴 사이에서 고민했으나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떠나야 한다고 판단했다"라며 배경을 설명했다.앞서 이운재는 지난 7일 소속팀 전남 드래곤즈로부터 재계약 불가 방침을 통보받았다. 하석주 전남 감독의 내년도 선수단 개편 구상에 따른 결정이었다. 이후 거취를 고민해오던 이운재는 결국 현역 은퇴를 선택했다.이운재는 200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골키퍼였다. 1996년 수원 삼성에서 K리그에 데뷔한 그는 15시즌 동안 410경기에 출장, 425실점을 기록했다. 수원에서만 세 차례(1999·2004·2008)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08년에는 골키퍼로선 최초로 K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2011년 전남으로 이적해 두 시즌을 뛰었다.대표팀에서의 활약은 더욱 돋보였다. 1994년 3월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네 차례 월드컵(1994·2002·2006·2010)에 출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선 눈부신 선방으로 한국의 4강 신화를 완성했다. 그는 2010년 8월 나이지리아전까지 132차례 A매치에 출장, 114실점으로 0점대 방어율을 기록했다. 한국 축구 유일의 센추리클럽 가입 골키퍼이기도 하다.한편 이운재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라마다 서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라운드를 떠나는 심정과 진로를 털어놓을 계획이다. 그는 향후 지도자로서의 변신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호 기자 spree8@<ⓒ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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