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큰손' 템플턴 자금 2.5조 향방은

전문가 '현재 추세땐 연장 가능'..안될 경우 채권시장 악재로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미국계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의 롤오버(만기연장) 여부를 두고 관심이 쏠렸던 국고채 3년물 '9-4' 종목이 10일 만기를 맞는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추세를 고려했을 때 정상적인 수준에서 롤오버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일 현재 템플턴이 보유한 9-4 종목 잔액은 2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초 6조원에 달했던 템플턴 잔액 중 절반 이상이 롤오버된 셈이다. 템플턴은 지난달 7일과 26일 양일간 각각 1조원 넘게 9-4를 매도하고 대신 통안채를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만기가 짧은 통안채를 매수한 건 최근 한국 단기물의 금리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템플턴의 행보가 중요한 건 롤오버되지 않을 시 단기적으로 채권 시장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장외채권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3조4000억원에 달한다. 2조원을 웃도는 템플턴 자금이 롤오버되지 않으면 일평균 거래량의 10%가량이 사라지는 셈이다. 지난해 말에는 국고채 3년물 '8-6' 종목에 대해 템플턴이 롤오버하지 않을 것이란 말이 전해지며 국채선물이 급락하는 등 시장이 요동치기도 했다. 국내 채권시장 외국계 큰손인 템플턴인 만큼 이들의 롤오버 여부는 그동안 국내 시장에 중요한 요인으로 꼽혀 왔다. 전문가들은 템플턴이 남은 잔액에 대해 만기 후 대부분 롤오버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지난해도 만기 전과 후로 나눠 롤오버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이번 1주일이 롤오버될 것으로 추정되는 기간이다.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만기 전 절반가량을 롤오버한 것은 현재 물량을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의지라고 본다”며 “만기 후 기간 동안 최소 90% 이상은 롤오버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떨어진 2.95%로 마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승종 기자 hanarum@<ⓒ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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