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네 차례나 식량차관 연체 원리금 상환을 촉구했지만, 북한은 답이 없는 상태다. 지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지원된 대북 식량차관은 그 원금만 7억2005만달러(약 7790억원)에 달한다. 9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조선무역은행은 대북 식량차관의 원리금 상환분 583만달러의 상환기일(6월7일)을 이미 넘겼다. 6월 8일, 7월16일, 9월27일에 이어 지난 7일까지 총 4차례의 상환 통지에 나섰지만, 조선무역은행은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북 식량차관은 지난 2000년 9월26일 제1차 남북경협실무회담에 따라 진행됐다. 2008년 식량차관이 중단되기 전까지 총 7억2006만달러가 지원됐다. 이는 쌀 240만톤, 옥수수20만톤, 1억5528만달러에 달하는 이자비용 등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첫 만기인 지난 6월7일(원리금 583만달러)에 이어 내년에도 578만달러의 만기일이 돌아온다. 전체 차관의 최종 만기일은 25년 뒤인 2037년이지만 북한이 상환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아직까지 한국정부는 '통보'외에 딱히 다른 방법을 통해 상환을 요구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남북 관계가 경색돼 있을 뿐 아니라, 북한 김정은 정권의 출범이 오래 지나지 않았고 남한 역시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현물 상환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으며, 유도를 하거나 협상해야 하는 부분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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