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文 '국민정당이 새정치 주체..대통합 내각 구성'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9일 정권교체와 새정치 실현을 위해 "'대통합 내각'을 구성하고, '시민의 정부'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문 후보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역, 이념, 계파, 정파를 넘어 민주주의와 복지, 평화, 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분들이 국정운영의 주체 새정치의 주체 되도록 해야한다"며 "새로운 국민정당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정당이 새정치의 주체가 되도록 하겠다. 지역, 계층, 이념에 갇혀있던 한국의 모든 문제를 녹여버리는 용광로 정당이 되겠다"며 "저와 민주당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을 자세가 돼 있다. 새정치 질서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기득권도 내려놓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이하는 문 후보의 기자회견문 전문 이제 대통령 선거가 10일 남았다. 앞으로의 열흘이 우리 역사를 결정한다.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 없이, 대한민국은 한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대로의 대한민국, 그대로 둘 수 없다. 이대로의 정치, 그대로 둘 수 없다. 국민이 권력위에 있는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한다. 정권을 교체하고, 정치를 교체하고, 시대를 교체해야 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치에 처음 몸을 던지기로 결심할 때, 꼭 이루고 싶었던 목표가 있었다. 하나는 ‘통합’이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들이 작은 차이는 물론, 이념과 지역과 당파를 뛰어넘어 하나가 되는 대통합을 이루고자 했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새로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도, 반드시 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하나는, 정치권의 ‘혁신’이었다. 우리 정치가 근본적으로 변화될 때 비로소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었다. 그래서 시민정치 차원에서 야권 통합운동에 나섰다. 절반의 성공이었지만,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정치권에 들어선 지 몇 달 안 된 제가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은, 정치를 꼭 바꿔달라는 우리 국민들의 열망 때문이었다. 안철수 후보가 받았던 지지와 기대도 다르지 않다. 민심은 우리 정치의 근본적 변화를 원하고 있다. 질풍노도 같은 시대의 흐름이자, 추상같은 국민의 명령이다. 정치를 시작한 이후, 그 명령을 어떻게 받들어야 하는가를 항상 고민해왔다. 이번 대선은 문재인이냐, 박근혜냐, 단순히 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 정치가 새로운 미래로 가느냐, 낡은 과거로 가느냐, 그 역사적 갈림길이다. 안철수 후보께서 아름다운 결단을 해주셨다. 심상정 후보께서도 함께 해주셨다. 이 분들의 뜻을 받아 정권교체를 이루어내야 하는 막중한 소임이 저에게 부여되었다. 선거는 중요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저는 이 시점을 계기로 그동안 고심해왔던 우리 정치의, 새로운 변화의 방향을 밝히고자 한다. 첫째,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어, 새로운 나라로 가겠다. 새 정치를 요구하는 질풍노도 앞에서 일시적 개혁이나 적당한 타협은 있을 수 없다. 리모델링 수준 갖고는 안 된다. 완전히 새로운 건물을 짓는 수준으로, 우리 정치의 판을 새롭게 만들어나가야 한다. 고착화된 지역주의 정치, 대결과 적대의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 계파정치, 기득권정치의 틀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분열과 대립과 갈등의 낡은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 저부터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고 있던 구정치와 확실히 결별하려고 한다. 그리고 우리 정치권은 새롭게 재편돼야 한다.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듯 지역, 이념, 정파, 계파를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려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질서를 짜야 한다. 진보?보수의 이념적 틀도 뛰어넘어, ‘민주주의’, ‘복지’, ‘평화’의 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분들이 선거 이후, 국정운영의 주체, 새 정치의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 지금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갈망하는 모든 세력이 하나가 되고 있다. 정권교체와 함께 새 정치의 새로운 질서를 구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 분들과 함께 새로운 ‘국민 정당’으로 가겠다. ‘국민 정당’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 주체가 되도록 하겠다. ‘국민 정당’이 지역과 계층, 이념을 극복한 통합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 지역, 계층, 이념에 갇혀 있던 한국정치의 모든 문제를 녹여버리는 용광로 정당이 되게 하겠다. 시대교체를 이끌어나갈, 명실상부 국민의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 저와 민주통합당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을 자세가 되어 있다.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기득권도 기꺼이 던질 것이다. 둘째, 이번 선거에서부터, 새로운 정치질서의 주체가 될 분들과 함께 단결하고 연합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해 나가겠다. 이번 선거는 이미 민주통합당만의 선거가 아니다. 민주통합당은 물론, 안철수 후보 지지세력, 진보정의당, 다양한 시민사회, 그리고 건강하고 합리적인 중도보수 인사들이 함께 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명실상부한 국민연대의 선거가 될 것이다. 이 굳건한 연대가 새로운 정치질서의 주체가 될 것이다. 대선 승리는 물론, 새로운 정당질서, 새로운 제도와 시스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주체가 될 것이다. 인수위원회 단계부터 모든 법과 제도를 준비하고 혁신하는 주체가 될 것이다. 셋째, 이 과정을 토대로 ‘대통합 내각’을 구성하여 ‘시민의 정부’를 출범시키겠다. 정권교체와 새 정치의 과정에 함께 한 세력이 같이 내각과 정부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연합정치’ ‘공동정부’의 드림팀으로 구성될 ‘대통합 내각’은 ‘시민의 정부’를 이루는 핵심이 되어, 성공하는 정부를 지향할 것이다. 정치의 주인은 시민이다. 시민이 정치에 참여하고, 정당의 주인이 되고, 정부의 주인이 돼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정치와 정부가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다. 건강한 시민들의 참여만이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 정부를 바꾸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새 정치는 오래 전부터 국민들의 염원이었다. 많은 노력이 있었다. 그러나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저도 혼자서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정적인 계기가 있어야 하고, 압도적인 힘이 모여야 한다. 정치 기득권의 희생과 헌신도 함께 해야 한다. 이번 대선은 우리 정치의 근본을 바꿀 수 있는, 두 번 다시 맞이하기 어려운 절호의 기회다. 저는 권력을 추구하기보다 정의를 추구한다. 대한민국의 정치는 앞으로의 10일,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변화의 태동을 시작할 것이다. 그 10일의 변화가 5년을 좌우하고, 그 5년이 향후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질서와 새로운 대한민국의 위대한 도전의 시작이 될 것이다. 제가 앞장서겠다.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감사하다.김종일 기자 livew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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