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전문직 여성이 연애 못하는 이유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내로라하는 직장에 다니는 미모의 전문직 여성 가운데 연애 한 번 하지 못한 이가 늘고 있다. 이들 여성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혼자 우울하게 보내고 밸런타인데이에 애인 대신 친한 동성 친구와 만나 수다 떤다. 어쩌다 마음에 드는 남성이 있어 '연애 한 번 해볼까'라고 생각하는 순간 상대는 이미 애인이 있거나 기혼자인 경우가 많다.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이처럼 연애 혹은 결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거나 아예 이에 신경 쓰지 않는 '싱글' 여성이 느는 이유를 분석했다.포브스는 첫째 이유로 여성의 정체성 변화를 꼽았다. 과거 여성들 삶에서 결혼·출산·육아 등 여성성과 관련된 부분이 가장 중시됐다. 그러나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원하는 일을 하는 '자아성취'가 더 중요하다. 그만큼 연애보다 일을, 결혼보다 성공을 위해 뛰는 여성이 늘고 있는 것이다.책임과 의무보다 자유와 개성을 중시하는 요즘 젊은 세대의 특징도 연애 안 하는 싱글을 양산하고 있다. 이들에게 연애나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다. 이들은 최고의 배우자를 찾기 전까지 맘껏 즐기고자 한다.하늘 높은 줄 모르는 여성들의 까다로운 눈높이도 문제다. 많은 여성이 성격 좋고 돈 많고 잘 생긴데다 외조도 마다하지 않는 신랑감을 찾는다. 그러나 이처럼 높은 커트라인을 통과할 수 있는 남성은 그리 많지 않다.여성은 변하는데 남성은 변하지 않는 것도 전문직 여성의 연애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자아실현을 중시하는 여성에게 남녀평등은 너무나 당연한 가치다. 집안일과 육아는 당연히 분담해야 한다. 내가 희생하는 만큼 상대방도 희생해주기를 원한다. 그러나 남성들은 대개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다.자의든 타이든 연애와 결혼으로부터 멀어진 전문직 여성들의 최종 선택은 눈높이를 대폭 낮춰 결혼하든지 이를 아예 포기하든지 둘 중 하나다. 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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