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三매경] '여기가 골프천국' 싱가포르

국토 면적 대비 골프장 가장 많아, 라구나내셔널과 센토사가 '명문'

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라구나내셔널골프장. 사진=박준석(프리랜서ㆍshooterzun@naver.com)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천국이 따로 없다.바로 싱가포르다. 국토는 좁지만 면적 대비 골프장은 가장 많은 나라다. 인천공항에서 6시간을 날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내렸다. 후덥지근한 공기가 온몸으로 느껴진다. 지금은 우기다. 적도 부근이라 기온은 1년 내내 24~32도로 비슷하다. 오후에는 낙뢰를 동반한 비가 거세게 한 차례씩 내린다. 더위를 잠시나마 식혀주고, 다시 골프에 집중하게 만들어준다.▲ "라구나내셔널 찍고 센토사로"= 골프장이 10평방마일당 1개꼴이다. 서울보다 작은 나라지만 20개가 넘는 골프장이 있다. 다운타운을 제외하고는 어디서나 골프장이 눈앞에 보일 정도다. 공항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라구나내셔널골프장이 있다. 18홀 규모 코스가 2개, 총 36홀이다. 지난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2시즌 최종전 ADT캡스챔피언십이 열렸던 골프장이다. 마스터스와 월드클래식코스로 구성됐다. ADT캡스가 열린 곳은 마스터스코스다. 페어웨이가 좁아 정확한 티 샷이 필수다. 물이 많아 대부분 홀에 워터해저드가 도사리고 있다. 백미는 클래식코스 13번홀(파4)이다. 바다가 보이는 수려한 경관과 어려운 그린 언듈레이션 때문에 미국 골프매거진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500개 홀'에 오거스타내셔널, 페블비치 등과 함께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센토사골프장도 유명하다. 지난달 유러피언(EPGA)투어 바클레이스 싱가포르오픈이 열렸다. 올 시즌 미국과 유럽의 동시 상금왕이 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이 대회 우승컵을 수확한 '유럽의 골프신동'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 등 유럽 강호들이 다녀갔다. 싱가포르에서 회원권 가격이 가장 비싼 명문이다. 36홀 규모에 세라풍과 탄종코스로 나뉘어져 있다.

싱가포르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센토사골프장.

멤버와의 동반라운드만 가능하다. 관광객은 그린피도 더 비싸다. 주말에는 30만원이 넘는다. 노령이 아니고서는 대부분 셀프플레이다. 카트가 페어웨이 구석구석을 드나들 수 있고, GPS가 장착돼 플레이에 불편함은 없다. 레스토랑 직원들의 서비스도 일품이다. 친근하지만 예의를 갖췄다. 특별한 자리에는 백발이 성성한, 이 클럽에서 가장 나이 많은 서버가 직접 음식을 대접해 깊은 인상을 남긴다. ▲ "화려한 도심 vs 우거진 숲"= 센토사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겼다면 센토사섬 일주를 추천한다. 1~2시간만 투자해도 새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천정이 뚫린 2층 버스가 섬을 돌아 시원하게 바람 맞으며 구경하기도 좋다. 화려한 유니버셜스튜디오와 아름다운 팔라완비치가 대조적이지만 한곳에서 전혀 다른 컨셉의 투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시내 관광을 하고 싶다면 오차드 로드다. 대형 백화점과 면세점 등이 즐비한 세계적인 규모의 쇼핑센터 밀집지역이다. 물가가 비싼 편이라 선뜻 지갑이 열리지는 않지만 눈요기만 해도 만족스러울 만큼 거리가 휘황찬란하다. 거리 한복판에 있는 비지터센터에서는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11월 중순부터 이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내며 12월에는 거리 전체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뒤덮인다. 적도의 생태계를 보고 싶다면 보타닉가든을 찾으면 된다. 수많은 식물이 들어찬 잘 가꿔진 정원이다. 무려 14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입장료를 따로 받지 않아 현지인들은 내 집 정원처럼 산책을 즐긴다. 호수 위에는 백조가 노닐고, 1000여종이 넘는 난을 전시한 오키드가든도 있다. 오랜 시간 걷기에는 이곳 기후가 너무 덥다는 점이 흠이다. 밤에는 클라키로 이동해 리버보트를 타면서 야경을 즐기고, 노천카페에서 여독을 풀면 딱이다.

쇼핑센터 밀집지역인 오차드로드는 12월이면 거리 전체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뒤덮인다.

▲ 어딜가나 칠리크랩= 토속요리는 태국이나 필리핀 등과 재료나 조리법이 비슷하다. 면이나 밥을 볶는 한그릇 음식들이다. 달짝지근한 맛의 칠리소스를 크랩 위에 듬뿍 얹은 칠리크랩이 압권이다. '점보레스토랑'이라는 대형 체인이 유명하고, 이스트코스트 씨푸드센터가 제일 크다. 2층 규모에 이른 저녁 시간이면 이미 손님들이 꽉 들어차 하나같이 칠리크랩을 뜯고 있다. 양념만 따로 판매하는데 꽤 인기 품목이다. 클라키와 센토사섬에도 점보레스토랑이 있다. 인구의 75%가 중국인이라 차이나타운 규모가 크고, 여기서는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MRT(지하철) 차이나타운 역에서 스리 마리암만 사원까지 100m 가량 이어지는 '파고다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상점가가 늘어서 있다. 먹자골목인 '스미스 스트리트'의 노점과 맥스웰 푸드센터에 피시볼 누들, 사워솝 주스 등 싱가포르의 거의 모든 음식과 음료,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사람 많은 곳이 맛집이다. 싱가포르=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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