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라 기자]뇌경색 투병중인 김동재 코치 돕기 위한 모금행사 3년째 사인회, 애장품 경매, 일일호프 등…김 코치 상태 호전中
지난 5일 저녁 광주 남구의 한 식당에서는 KIA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건장한 청년들이 손님들께 주문을 받고 직접 음식을 가져다주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이들은 다름아닌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KIA 타이거즈 선수들. 이날은 2010년 6월 뇌경색으로 쓰러진 KIA 김동재 전 수비코치를 돕기 위한 일일호프가 열렸다. 사인회부터 애장품 경매, 일일호프까지 선수들이 직접 계획하고 진행하는 이 행사는 벌써 3년째 이어지고 있다. 건장한 체격(?)의 선수들이 한꺼번에 움직이자 식당은 금세 비좁은 공간이 됐다. 선수와 손님들이 얽히고설켜 다소 번잡스럽긴 했지만 선수들은 연신 웃는 얼굴로 팬들과 사진도 찍고 사인도 해주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이번 행사 취지를 생각해서 지금 자리에 계신 손님들은 30분까지 식사를 마치고 다음 분에게 자리를 넘겨주시기 바랍니다”는 김주일 응원단장의 말에 팬들은 아쉬워했지만 한마디 불평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에 앞서 서재응, 윤석민, 이용규 등 8명의 선수들이 팬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 행사도 진행됐다. 이 행사는 사전에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함께 식사하고 싶은 선수와 1인당 5만원 이상의 식사비용을 적어낸 참여자 중 가장 높은 금액을 적어낸 참여자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100만원 이상을 호가했다는 후문이다.뿐만 아니라 이들은 롯데백화점, 광주수완병원, 빅스포 등 후원업체에서 사인회를 겸한 모금활동을 펼쳤으며 애장품 경매와 사인볼, 유니폼 등 기념품 판매에도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렇게 모인 모금액은 전액 김동재 코치를 위해 쓰인다.이들은 ‘페어플레이 뿐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까지를 뜻하는 진정한 의미의 스포츠맨십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사나이들의 의리에 하늘도 감동했는지 김동재 코치에게도 작은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박기남 선수는 “현재 김 코치님께서는 병원에서도 기적이라고 할 만큼 호전돼 사람도 알아보고 조금이나마 걷기도 하신다”면서 “많은 팬들과 선수단의 격려와 성원이 있기 때문에 김 코치님이 분명히 쾌유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호 선수는 “모든 선수들이 김동재 코치님이 하루 빨리 완쾌하시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며 “선·후배 선수단 모두가 제 일처럼 열심히 노력해줘 행사를 잘 마칠 수 있었다”고 팬들의 성원에 감사를 전했다.김보라 기자 bora1007@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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