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5일 단행된 삼성 사장단 인사 이후 삼성그룹 2인자인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의 삼성전자에 대한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 부회장은 그동안 애플과의 소송전에 직접 나서는 등 삼성전자 DMC(완제품) 부문에 주로 영향력을 미쳐 왔는데 이번 인사로 DS(부품) 부문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이날 인사에서 이상훈 미래전략실 전략 1팀장을 삼성전자 DMC부문 경영지원실장으로 이동하고, 이 자리에 김종중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을 임명했다.삼성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에서 전략 1팀장은 삼성 계열사 중 삼성전자를 담당하며 그룹 수뇌부와 삼성전자간의 긴밀한 협조를 이끌어 내는 가장 중요한 자리로 꼽힌다. 때문에 이 사장을 다시 삼성전자로 복귀시키고 삼성전자 DS부문 출신인 김 사장을 임명한 것은 향후 최 부회장이 삼성전자 DS부문까지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도체 부품 등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 1990년대부터 삼성전자의 주력 산업으로 꼽혀 왔지만 최근 PC산업의 침체로 부진을 겪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 등의 인기로 무선통신사업부는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으로서는 주력인 반도체 사업을 다시 살리기 위한 움직임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동력을 향후 미래전략실이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 DMC 부문장 자리가 공석으로 유지된 것도 주목받는다. DMC 부문장은 TV와 휴대전화 등 완제품 사업을 총괄하는 삼성전자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로 최지성 부회장이 맡아왔지만 지난 6월 미래전략실장으로 이동한 후 자리가 빈 상태다. 최지성 부회장은 미래전략실로 이동한 이후에도 애플과의 소송에 직접 참여하는 등 삼성전자 DMC 부문에 꾸준히 영향력을 끼쳐왔다. 이번 인사에서 DMC부문장의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둔 것도 최 부회장과 미래전략실이 향후 DS부문과 함께 삼성전자 전반에 걸친 영향력을 크게 행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는 분석이다. 한편 최 부회장은 전일 오전 인사가 발표되기 전 삼성전자 사장단을 오전 6시30분까지 본사로 조기 출근하도록 해 새벽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삼성전자 현안을 직접 챙겼으며 승진 인사가 난 뒤 점심에는 승진자들과 함께 오찬을 가졌다. 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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