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자 10명 중 7명 '내년 침체 가속'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국내 물류업계 종사자 10명 중 7명은 내년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종합물류기업 DHL이 지난 11월 국내 물류업계 종사자 683명을 대상으로 '물류의 미래 조명'이란 주제로 조사한 설문 결과 내년 세계 경제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이중 321명은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물류업계는 물동량의 흐름을 통해 세계 경제를 가늠한다. 하지만 내년의 경우 올해와 비교해 나을 것이 없다는 진단이 나온 셈이다. 2013년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22%(147명)에 정도였다. 물류업계는 세계 물류시장의 성장을 저해하는 외부요인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과반수가 넘는 65%(443명)가 '세계경제침체'를 원인으로 꼽았다. 경기침체에 따라 생산과 소비가 줄면서 물동량도 줄어들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이어 '세계적인 보안 강화에 따른 까다로운 운송 규제'도 주요 원인(15%, 104명)으로 선정됐다. 물류업계는 이에 향후 물류업계의 경쟁력 강화 및 지속 발전을 위한 주요 과제로 '물류 시스템 강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40%, 271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화주기업(고객기업) 및 동종업계와의 동반성장( 34%, 235명)'을 꼽은 응답자도 많았다. 이외에도 '물류 전문 인력 양성(10%, 68명)', '물류 컨설팅 능력 향상(8%, 51명)', '녹색 물류의 실현(7%, 49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마지막으로 물류업계는 20년 뒤 물류시장은 물류 대기업들의 통합이 가속화(34%, 229명)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물류의 자동화 및 IT시스템화에 따라 단순업무 인력이 줄어들 것(27%, 183명)으로 전망했다. 반면 육상, 해운, 항공 등 각 영역별로는 전문화와 세분화가 이뤄질 것(26%, 180명)이며 환경훼손 우려와 국제적 제재는 더욱 강화될 것(8%, 57명)으로 관측했다. 한병구 DHL코리아 대표는 "내년 세계경제가 다소 어두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물류활성화를 위해 안으로는 시스템을 정비하고 밖으로는 고객들과의 동반 성장을 도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은 물류의 흐름을 통해 내년 경기동향 및 물류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 과제들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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