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통큰 기부, 삼성도 함께 커졌다

100억, 200억, 300억, 500억…그룹 전체 사회공헌 예산 5000억원으로 확대

삼성그룹은 29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 성금 500억원을 기탁했다. 해마다 삼성그룹은 경영 환경과 무관하게 성금 규모를 늘리고 있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그룹이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날때마다 연말 성금 규모를 대폭 늘려 화제다. 회사의 이익이 급증하면 다시 또 성금 규모를 늘리는 선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쳐 연말 성금액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29일 '2012 연말 이웃사랑 성금'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삼성사회봉사단 서준희 사장은 이날 오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성금을 전달했다. 삼성그룹이 낸 500억원의 성금은 국내 기업중 최대 규모다. 지난 1999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기탁해 온 삼성그룹은 지금까지 총 2700억원을 연말 이웃사랑 성금으로 내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내년 경제위기 여파로 서민 경제도 크게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성금 규모를 큰 폭으로 늘렸다"면서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도 결국은 국민들의 성원 때문이 아니겠냐는 생각에 나눔 경영 실천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9년 삼성그룹은 나눔경영 실천을 위해 100억원의 성금을 낸 뒤 2004년 성금 규모를 2배로 늘렸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2003년 매출 43조6000억원, 영업이익 7조1900억원을 기록했다. 2004년에는 매출 57조6300억원, 영업이익 12조200억원을 거뒀다. 불과 한해 사이에 매출은 10조원이 넘게 늘었고 영업이익은 5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힘입어 5년간 100억원씩 내던 성금 규모를 200억원으로 늘린 것이다. 2011년에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또 다시 성금 규모를 300억원으로 늘렸다. 올해는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20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다시 성금 규모를 3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렸다. 실적이 늘때마다 꾸준히 성금 규모를 늘려온 삼성그룹이 올해 사회공헌 사업에 쓴 돈은 총 5000억원에 달한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자는데서 시작된 중학생 학습 지원 사업 '드림클래스'에 지원한 금액만 300억원에 달한다. 드림클래스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 사교육에서 소외돼 있는 중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 외 초등학생부터 시작해 대학생까지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등 각종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중이다. 계열사 사업장 근처에 있는 농가를 위해 직거래 장터를 열고 추석때는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 1400억원어치를 구매해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삼성그룹 임직원들이 모은 기부금 액수만큼 삼성그룹이 기부하는 매칭 펀드 방식의 기부도 진행중이다. 총 20만명에 달하는 국내 임직원 중 14만명이 매월 일정액을 기부하고 회사측이 같은 금액을 출연해 성금도 기탁하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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