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개선 기미 안보여 서비스업 산업구조에선 격차 더 벌어질 수도[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우리나라 남녀의 임금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OECD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우리나라의 남녀 임금격차는 39%로 통계가 있는 28개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즉, 남성의 월급을 100만원으로 잡았을 때 여성은 60만원 정도만 받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남녀 임금격차는 OECD 평균인 15%의 2.6배에 달한다. 임금격차 2위인 일본(29%)과 견줘 봐도 크게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의 남녀 임금격차는 12년 전과 비교해도 개선되지 않았다. 2000년 우리나라의 남녀 임금격차는 40%로 OECD 회원국 중 1위였다. 이 기간 일본이 34%에서 29%로 낮아졌고 이스라엘이 29%에서 21%로, 미국이 23%에서 19%로 각각 개선됐지만 우리나라는 1%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는 출산과 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 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육아를 마치고 재취업을 하는 여성은 과거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곳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 사무직이나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여성의 비율이 높은 것도 하나의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여성 취업자 중 자영업자를 제외한 순수 임금근로자는 73%로 이 중 상용직이 37%, 임시·일용직이 36%를 차지했다. 고용계약기간이 1년 미만인 임시·일용직이 상용직과 거의 같은 비율로 있는 것. 이러한 상황에서 산업구조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바뀌게 되면 남녀의 임금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비스업은 제조업보다 고용 안정성과 임금이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공공부문에서 요양보육사 등 여성 일자리를 만드는 북유럽의 사례처럼 사회 서비스가 확충될수록 질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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