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동반 해외출장…왜 벨기에 였을까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담당 사장과 함께 벨기에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디바이스솔루션(DS)을 총괄하는 권 부회장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신 사장과 함께 출장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6일 벨기에로 향한 뒤 28일 귀국한 권 부회장은 공항에서 기자와 만나 "신종균 사장과 함께 벨기에에서 고객사를 만나고 왔다"면서 "구체적인 일정은 비즈니스 관계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 일행은 벨기에 '아이멕(IMEC)' 연구소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멕 연구소는 전세계 반도체 대표기업, 연구소와 공동으로 첨단 반도체 기술과 이를 활용한 바이오ㆍ나노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유럽 최대 반도체ㆍ나노 기술 연구소다. 권 부회장 일행은 아이멕 연구소 관계자들을 만나 삼성전자 종합기술원과 아이멕 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그린 라디오스(Green Radios)'에 대한 연구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협력관계 확대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 라디오스'는 에너지 절감을 위한 차세대 무선통신기술이다.아이멕 연구소는 통신, 반도체, 신ㆍ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유럽을 대표하는 연구기관으로 삼성전자와는 2004년부터 기술 협력을 해왔다. 필립 레오폴 루이 마리 벨기에 왕세자가 수원사업장을 방문한 지난 2009년에는 삼성전자와 아이멕 연구소가 무선통신 기술 협력과 관련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연구소는 지난 2월 한국에서 처음으로 테크놀로지포럼(ITF)을 개최하고 ▲나노기술을 이용한 생명과학 ▲초저전력 초고속 무선 기술 ▲저전력 센서 ▲3차원 이미징 ▲저전력 전기제품 ▲15나노 이후의 반도체 등 각 분야의 연구 현황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을 비롯한 핵심 연구원들도 이 행사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애플 간 부품 공급 문제를 놓고 벌이는 신경전과 관련해서 "비즈니스는 이성"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자꾸 사실과 다른 얘기들이 소설로 등장하고 있다"면서 애플이 삼성전자 부품을 거절했다거나 삼성전자가 애플에 부품을 일부러 공급하지 않는다는 것 모두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9월 권 부회장이 기자와 만나 "(애플에 대해 걱정들이 많은데) 걱정 할 것 없다"면서 "소송과 관계없는 비즈니스이고, 감성적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김민영 기자 argu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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