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음악의 신 강림하사 큰 웃음 내리시니

[TV 브리핑]

다섯 줄 요약 ‘1박 2일’ 멤버들은 가사도 섬마을 음악회를 준비하기 위해 ‘소박한 탄생’ 오디션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들을 도와주러 “고급스러운”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진행자 유희열과 “이제 이런 거 안 한다”며 새침하게 군 윤종신, 자신을 반겨주지 않을까봐 새하얗게 질린 윤상이 찾아왔다. 오매불망 걸그룹 게스트만 염원하던 멤버들이었지만 예능에서 잘 볼 수 없던 게스트의 등장에 함께 들떴고, 좋은 취지로 도와주러 왔던 ‘음악의 신’ 세 명은 라면 획득을 위해 제기차기에 온 에너지를 쏟고 입수를 위한 닭싸움까지 했다. Best or WorstBest: 윤상, 유희열, 윤종신이 ‘1박 2일’에 흡수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윤종신은 발열 내복 하나만 걸친 채 바다에 입수 했고 유희열은 김종민에게서 리액션 강론을 듣고는 곧바로 짙은 쌍커풀을 만들어 화면을 꽉 채웠다. 몸을 사리던 게스트들이 자신을 내던지고, ‘1박 2일’ 멤버들이 이들을 뒷받침해주며 걸그룹 게스트 한 명 없이도 에피소드가 샘솟았던 방송이었다. 시즌 2가 시작된 후 느리지만 공들여 자신들의 캐릭터를 구축하고 프로그램을 안정적인 궤도 안에 끌고 들어온 멤버들은 야외 버라이어티의 틀에 익숙하지 않은 게스트가 위화감 없이 흡수되도록 분위기를 이끌어 나갔다. 그러자 윤종신은 겸직 예능인답게 “저는 확실한 웃음을 드리겠다”며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 오프닝을 이용했고, 윤상은 라면을 건 제기차기 승부에서 본인 팀이 한참 앞서고 있으니 미안해서라도 “한 개만 차겠다”더니 세 개째를 안간힘으로 차려다 다리가 쩍 벌어져 민망해했다. “입수와 야외 취침 시 죽을 수도 있다”며 <유희열의 스케치북> 제작진이 단단히 부탁했던 유희열은 입수만은 “열외로 해주겠다”던 약속이 무색하게 입수 복불복에까지 응하게 됐고 누가 그랬냐는 듯 닭싸움에 열을 올렸다. 윤종신을 제외하고는 예능이 생소한 이들을 굳이 작위적인 캐릭터에 끼워 맞추거나 설정이나 상황극 안에 밀어넣지도 않았았던 덕분에 유희열은 특유의 자신감과 센스있는 행간 재치로 웃음을 줬고, 윤상의 솔직하고 순진한 리액션은 의외의 재미 포인트를 보여줄 수 있었다. 예능에서 자주 보고 싶은 캐릭터들의 등장이었다. 물론 그들만 괜찮다면 말이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소박한 탄생’ 오디션, 아무도 주목하지 않지만 깨알같이 이승철을 벤치마킹하며 왼손으로 턱을 괴고, “어서와~”를 시전하며, 썬글라스를 내려쓰는 성시경의 센스!- 자꾸 옆 사람의 어깨에, 등에 기대시는 유희열 옹. 내 등판이 그 등판이라면, 그 어깨가 내 어깨라면...- [윤상 사용 설명서] 특징: 부끄럼쟁이 / 현재 콤플렉스: “머리 숱도 없는데 바람에 날릴까” 걱정 / 주의사항: 닭싸움을 하라고 할 시 소리 지를 수 있음. “안돼~ 스톱!”10 아시아 글. 이경진 기자 twenty@<ⓒ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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