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IPO 실패..모기업까지 흔든다

CJ헬로비전 흥행 실패에 CJ 주가도 약세..예정기업도 타격[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CJ헬로비전의 공모 흥행 실패 이후 기업공개(IPO) 예정 자회사를 둔 모(母)기업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회사를 상장시킴으로써 지분 가치가 극대화되는 긍정적 효과만 누렸던 과거와 달리, 요새는 자회사 불확실성에 모회사가 흔들리는 모습이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혔던 CJ헬로비전은 기대와 달리 공모주 청약에서 참패를 맛봤다. 공모가 거품 논란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9대 1의 낮은 경쟁률로 이어졌고 결국 일반공모청약 경쟁률이 0.26대 1로 그치며 대량의 실권주가 발생하는 결과를 낳았다. 공모 참패는 상장 이후에도 영향을 미쳐 CJ헬로비전은 상장일인 지난 9일 종가(1만5500원)대비 지난 20일(1만3300원)까지 17% 떨어졌다. CJ헬로비전의 흥행 실패에 모회사인 CJ오쇼핑과 지주사인 CJ도 타격을 입었다. CJ오쇼핑은 CJ헬로비전의 기관 수요예측이 시작된 지난달 24일 25만8000원에서 CJ헬로비전 상장 전날인 8일 24만500원으로 7% 하락했다. CJ도 이 기간 5% 약세를 나타냈다. CJ헬로비전 여파는 다른 IPO 예정기업은 물론, IPO기업 모회사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이달 말 기관수요예측을 거쳐 다음달 상장할 계획인 포스코특수강은 CJ헬로비전 사태 이후 공모가밴드를 기존 3만2000∼3만8000원에서 2만8000∼3만3000원 수준으로 낮췄다. 포스코특수강의 모회사인 POSCO 역시 이 같은 여파로 이달 들어 8% 주가가 빠졌다. 이미 급등한 다날, KG이니시스 등 전자결제주들을 기준으로 공모가 밴드를 잡아 '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SBI액시즈 역시 그룹사에 도움을 못 주기는 마찬가지다. SBI모기지는 SBI액시즈 상장 한달여 전인 이달부터 약세를 보여 주가가 1만원에서 9780원으로 2% 하락했고 SBI글로벌은 11%, SBI인베스인베스트먼트는 1% 하락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공모가에 거품이 끼면서 상장하는 회사와 그 지분을 가진 모회사 모두 부담을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CJ헬로비전은 밸류에이션 산정할 때 SBS를 넣어서 높게 산정됐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상장한다는 것만으로도 호재였는데 요새는 대기업 계열사라는 것을 이유로 공모가를 지나치게 높게 받다보니 상장기업은 물론, 지분을 가진 모회사까지 부담이 전가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김소연 기자 nicks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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