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난센스 허무개그('OTL Nonsense')가 인기를 끌고, 뭐든지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소진 사회('Surviving burn-out society'). '청춘 멘토'로 떠오른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가 이번엔 본업으로 돌아와 내년 소비 동향을 전망한 책 '트렌드 코리아 2013'을 펴냈다. 김 교수는 2007년부터 매년 이듬해 유행할 것으로 점쳐지는 소비 트렌드 10가지를 꼽아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로 연말마다 발표하고 있다. 김 교수는 2013년판 발간에 맞춰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엔 '대세'가 형성된다기보다 자생적이고 다양한 소비 트렌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2013년은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고, 경기 침체가 계속되며, 올림픽이나 월드컵같은 스포츠 축제가 열리지 않는 해라는 점에서 "사회ㆍ문화적으로 큰 이벤트가 없는 한해"가 된다는 분석이다. 그는 내년 트렌드에는 이런 분위기가 반영될 것이라면서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기운이 감도는 사회('City of hysterie')에서 난센스 허무개그가 인기를 끌고,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소진 사회('Surviving burn-out society')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이럴 땐 혼자서 즐기는 나홀로 라운징('Alone with lounging')을 선호하고, 특히 미각에 엄청난 투자를 쏟아붓고('Taste your life out'), 계절이나 밤낮과 무관하게 자신만의 패션과 휴가를 즐기는('Whenever U want') 소비자가 늘어난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소비자는 소유하지 않더라도 순간을 즐기면 된다는 인식 전환('Redefined ownership')을 하게 되고 적절한 불편도 감수하는('Trouble is welcomed') 성향을 띈다. 특히 북유럽식 심플한 육아를 추구하는 '스칸디맘'('Bravo Scandimom'), 유해 물질과 스마트폰 중독을 해독하는 디톡스 힐링('It's detox time')이 내년부터 각광받기 시작할 것으로 관측됐다. 김 교수는 내년이 뱀띠 해라는 점을 감안해 이들 키워드의 머리글자를 따 '코브라 트위스트'(COBRA TWIST)라는 주제어를 제시했다. 그는 "'코브라 트위스트'는 프로레슬링에서 상대의 숨통을 끊는 '필살기'를 뜻한다"면서 "소비자들도 자신만의 필살기를 갖췄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주제어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는 각국에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조심해서 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면서 "소비자도 더이상 감성적으로 지갑을여는 게 아니라 까다롭게 소비하는 흐름이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자신이 몸담은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를 중심으로 각계 전문가 20여명의 연구 모임인 '트렌더스 날' 보고서 등을 분석해 지난 1월부터 키워드 선정을 시작했다. 그는 "내년엔 '트렌드 코리아 2013'을 영문판으로도 펴내고, 중국 소비 흐름을 분석한 '트렌드 차이나'도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상미 기자 ysm125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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