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요 조선·철강사 및 에너지기업들은 불황을 이겨내기 위한 전략 및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 추세에 따라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관리를 강제적으로 의무화하고 있다. 각 기업들도 이에 맞춘 새로운 기술 개발과 선제적 투자,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해외 자원개발 등 위기 극복 대책 마련에 여념이 없다. 업종별 대표 기업들의 불황 타개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본다.
▲현대제철 기술연구소 연구원들이 신강종 개발을 위해 최신 실험장비를 이용해 실험에 몰두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고객만족 극대화와 수출시장 공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봉·형강 부문과 함께 판재류 부문 신기술 개발을 통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등 신시장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또한 초고층 건물에 맞는 내진용 강재를 개발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982년 3월 국내 최초로 H형강을 생산한 현대제철은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극후(極厚: 매우 두꺼운) H형강 생산 규격 확대 및 고강도·저온충격보증용강 양산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현대제철이 개발한 극후 H형강은 최대 두께 70㎜의 498X432㎜ 규격으로 주로 해양 구조물 및 초고층 건축물 등에 사용된다. 특히 일반적인 H형강의 두께가 10~20㎜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두꺼운 제품이다. 이 제품은 압연과 교정이 어려워 개발은 물론 생산도 까다로워 현대제철의 우수한 기술력이 바탕이 됐기에 양산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현대제철은 해양플랜트용 극후 H형강 기술 개발을 통해 봉형강 분야의 수익성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초고층 건물용 직경 51㎜ 대구경 나사철근 국산화에 성공해 초고층 건축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나사철근은 마디가 수직 방향인 일반철근과 달리 나사와 같이 나선 방향의 마디가 있는 제품이다. 이음 시 별도의 가공 처리가 없어 이음 부분의 물리적 성질이 우수하고 가공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기술연구소 통합개발센터를 중심으로 미래 자동차 성능 향상 등 선행 강종 개발에 집중해 변화하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까지 자동차강판 10종, 일반 열연강판 25종, 후판 21종 등 총 56종의 신강종 개발을 완료했다. 또한 자동차 범퍼용 120㎏급 고강도 강판을 비롯해 총 10종의 자동차강판 개발 목표를 달성했으며 후판 분야에서도 선체구조용 극후물재(두께 100㎜ 이상)·해양구조용 후물재(두께 50㎜ 이상) 등 21종의 고부가가치 후판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앞으로 총 63종의 신규 강종을 개발할 계획이다.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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