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주식' 했을까…' 땅 치는 사람들의 통곡

대주주 차익실현에 개미들 '날벼락'

리홈·후너스 등 보유주식 전량 고점 매도..주가 급락[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대주주들의 차익 챙기기에 개미들의 통곡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 사정에 능통한 대주주들이 고점에서 주식을 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에 따른 피해가 고스란히 개인투자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일 리홈은 이평희 대표이사가 자사 보유주식 1만주(0.03%)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대주주 주식 매각은 리홈이 장중 3134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찍던 지난 13일 이뤄졌다. 주당 매각 가격은 3028원이다. 이후 리홈은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 지난 12일 종가(3005원) 대비 지난 16일(2600원) 13% 급락했다. 지난 18일에는 후너스의 최대주주인 유아이가 보유주식 전량을 매도하면서 100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지난해 9월 최대주주 자격을 얻은지 불과 14개월 만에 이뤄진 차익 실현이기에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유아이는 후너스 주식 444만4445주(24.8%)를 평주개발에 1주당 6750원, 총 300억원에 매각했다. 유아이의 후너스 주식 매수단가가 1주당 4500원인 점을 감안하면 1년2개월 만에 100억원의 차익을 얻은 셈이다. 이에 앞서 유아이는 보유하고 있던 온콜리스바이오파마의 지분을 후너스와 후너스 바이오에 매각한 바 있어 이 과정에서도 상당한 차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주주 고점 매도 사례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경제민주화 대표 테마주로 꼽혀 지난 6월 이후 주가가 수직상승한 경봉 역시 지난달 15일 최대주주인 양남문 대표가 보유지분 70만주(6.64%)를 매각한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모바일결제시장 성장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한 KG이니시스도 지난달 16일 2대주주였던 엔브이에쿼티펀드1호 사모펀드(PEF)의 지분 20.97%(533만333주) 매각으로 주가가 열흘만에 18% 주저앉았고, 안철수 테마주인 미래산업 역시 지난 9월 정문술 창업자의 보유지분 7.49%(2225만주) 전량 매도로 주가 폭락을 경험한 바 있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개인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도 문제지만 주가 급등을 고점 매도의 기회로 활용하는 대주주들의 행태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김소연 기자 nicks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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