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식 전화정치...'단일화 파트너? 신당창당?'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야권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중인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최근 민주당 소속 현역의원 30여명에게 전화를 걸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 후보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정치권에서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안 후보측 유민영 대변인은 16일 이날 공평동 캠프 브리핑에서 "지난 6일 두 후보 단일화 합의 이후 앞으로 하나가 된다면 함께 할 분들이라고 안 후보가 인사를 하려고 전화를 드렸다"고 말했다.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도 통화사실을 인정하며 "단일화 합의 이후 단일화 파트너인 민주당 국회의원 차례 인사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단일화 회동을 제안한 지난 5일 이후에 본격적인 전화접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의 전화를 받은 민주당 의원들은 다선 중진부터 초·재선 그룹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대부분 당내 경선과정에서 비주류로 분류됐던 인사30여명으로 알려졌다.안 후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한 재선의원은 "안 후보와 전혀 인연이 없는데 '안철수 입니다'라고 전화가 와서 깜짝 놀랐다"며 "'직통 휴대전화이니 언제든 하실 말씀이나 좋은 의견이 있으면 연락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협상 중단을 선언한 14일 이후에는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전화 접촉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안 후보는 향후 민주당 의원과 전화 접촉을 재개할 전망이다. 박 본부장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여당과 야당의 국회의원 한 분 한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묻고 당면하는 국가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구할 것"이라며 "이것이 새정치"라고 말했다.이같은 발언은 정치적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쪽에 맞춰져있지만 이를 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단일화 협상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민주당 구성원을 접촉했다는 점에서 '제2의 후단협' 밑그림, 혹은'신당창당'을 앞둔 예비작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우선 안 후보가 유독 민주당 비노(비노무현) 진영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는데 시선이 모이고 있다.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하지 않은 점도 논란거리다. 안 후보측은 "문 후보 선대위에서 중요보직을 맡아 활동하는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수 없지 않겠냐"고 해명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불쾌한 표정이 역력하다. 한 관계자는 "비노 진영 의원을 상대로 먼저 접촉했다가 언론 보도를 통해서 그 사실이 공개되자 '민주당 의원 모두와 통화하겠다'고 해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김승미 기자 askm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