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8기1중전회)에서 가장 큰 관심사 중의 하나는 시진핑(習近平)이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맡을지 여부였다. 즉,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기득권을 버리고 깨끗하게 은퇴를 할 것인지 아니면 전례를 들어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유임할 지 여부였다.과거 후진타오가 2002년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올랐을 당시에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이양하지 않다가 2년만에 권력을 넘겼었다. 이 때문에 후진타오가 당시의 전례를 들어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같은 관측 뒤에는 후진타오가 시진핑으로 정권이 넘어간 뒤에도 자신이 10년간 쌓아왔던 정치적 유산 및 성과들이 훼손되는 것을 막으며 자신이 육성했던 정치적 후계자들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군권을 움켜줘야 할 것이라는 분석들이 제기됐기 때문이다.하지만 후진타오는 이같은 관측을 깨고 권력을 완전히 이양했다. 후진타오의 이같은 선택에는 3가지 설명들이 가능하다. 첫째, 후진타오는 장쩌민이 2년간 중앙군사위 주석을 유임함으로써 중국내 원로들이 정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악습을 깨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후진타오 집권 초기 장쩌민이 군권을 움켜쥠에 따라 발생했던 각종 분란들이 후대에도 재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후진타오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중국 군부에서도 당서기와 중앙군사위 서기가 다른 이중 권력 상황을 기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둘째, 후진타오는 이미 중앙군사위에 충분한 권력 안배를 했기 때문에 중앙군사위에 집착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18차 당대회 직전에 후진타오는 군 수뇌부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자파 세력을 충분히 심어놨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후진타오가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고집할 필요가 없었다는 설명이다.셋째, 후진타오가 중앙군사위 주석 은퇴를 두고 모종의 거래를 했을 가능성이다. 2007년 당시 정치국 상무위원의 은퇴연령인 68세를 맞은 쩡칭홍(曾慶紅)은 정치국 상무위원을 관두는 조건으로 시진핑을 상무위원에 밀어넣었다. 마찬가지로 후진타오 역시 시진핑에게 보다 안정적인 권력 기반을 마련해주는 대신 다른 형식의 거래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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