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정치권은 13일 전태일 열사 42주기를 맞아 전태일 열사의 희생을 추모하고 노동환경 개선을 약속했다.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전태일 열사의 숭고한 자기희생은 한국 노동운동사의 큰 획을 그었고, 민주주의 발전과 노동환경 개선의 기폭제가 됐다"면서 "쓰러지면서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외쳤던 전태일 열사의 희생을 새누리당은 깊이 되새겨 노동자들의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인권을 보호하는 데 더욱 더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이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법안을 이미 발의하는 등 노동자가 보다 보람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산업화 시기에 그늘진 곳에서 일했던 분들의 희생이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 됐다는 점을 명심하고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국민 모두가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대통합의 길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이날 전태일재단을 방문해 "전태일 열사가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라며 나에게 대학생친구가 한명만 있었더라면 이런 말씀을 하셨다"면서 "그것이 우리나라 노동의 역사를 정말 크게 바꾸고 그 사람들의 삶을 바꿨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 영향으로 대학 다닐 때 노동야학의 많은 선배들이 노동현장으로 투신하는 삶을 살았고 저도 그 연장선상에서 변호사가 되고 난 다음에도 노동변호사의 길을 걸었다"고 말했다.문 후보는 "그런데 그때 전태일 열사가 우리에게 남긴 말씀 꿈이 아직도 다 이루지 못했다"며 "노동의 가치가 더 존중받고 노동자들이 더 대접받는 삶, 노동이 우리의 중심이 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정권교체 이후에 다음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사람이 먼저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는데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야 말로 전 열사가 우리에게 남겨준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고 노동자들이 더 대접받는 세상을 꼭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안철수 무소속 후보측 유민영 대변인은 "누구나 인간답게 살 권리, 대접받을 권리, 외칠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 "오늘 하루 만이라도 인간의 존엄과 노동의 고귀함, 그리고 평등에 대해 생각하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민병렬 대변인은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해 탄생한 민주노동당 시절을 거쳐 진보적 정권교체를 향해 전진해왔던 통합진보당은 현재 복잡하고 어려운 시기에 놓여있다"며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노동조합 조직률 50%로 노동자의 힘을 키워야하며 최저임금을 평균임금의 50%로 올려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게 통합진보당의 노동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록 지금 난관의 길을 걷고 있지만 통합진보당은 노동중심의 진보정당으로 꿋꿋이 나아갈 것"이라며 "노동자의 뜻과 힘으로 더 굳세게 전진하겠다는 각오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별도의 메시지를 통해 "진보 정당이 조금 더 잘 했다면, 오늘 우리 사회 곳곳에서 또 다른 전태일들이 저토록 서럽게 울부짖지 않아도 됐을 텐데. 죄스런 마음을 떨칠 수가 없다"면서 "다시 옷깃을 여미며 그의 외침을 가슴에 새긴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다시 일어서겠다"면서 "저를 불살라 이 땅 노동자들의 외침이 세상에 울려 퍼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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