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기술 와이브로, '우울한 가입자 100만'

와이브로 100만 시대..부활할까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우리나라에서 주도한 무선 인터넷 기술 '와이브로(Wibro)'가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최근 이동통신 시장의 핵심으로 부상한 롱텀에볼루션(LTE)은 1년2개월 만에 1000만 명을 돌파했지만 와이브로가 100만 명을 모으는 데는 7년이 걸렸다. 15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의 와이브로 가입자가 최근 100만 명을 넘어섰다. 9월 말 기준으로 KT는 93만6307명, SK텔레콤은 6만281명의 와이브로 가입자를 확보해 총 99만6588명이 와이브로를 사용하고 있었다. 여기에 현재 KT의 가입자는 94만 명을 넘어섰고 SK텔레콤은 6만 명 수준을 유지해 와이브로 100만 시대를 연 것이다.하지만 통신 업계는 가입자 100만 돌파에 박수를 보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2006년 6월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이제야 100만 가입자를 넘어설 만큼 성장세가 더디기 때문이다. 올해만 봐도 지난해 80만 명 수준에서 10개월 동안 20만 명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휴대용 단말기인 KT의 '에그' 가입자 수가 늘어난 덕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장세로는 운영비도 충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와이브로 주파수를 TD-LTE(시분할LTE)로 전환해 서비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LTE는 국내에 도입된 주파수 분할 방식의 FD-LTE와 TD-LTE로 나뉘는데 와이브로와 TD-LTE는 같은 주파수 대역에서 서비스할 수 있어 데이터 폭증에 대비해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분할 방식의 TD-LTE는 하나의 주파수를 시간 단위로 나눠 송수신을 모두 처리하기 때문에 데이터 트래픽 처리에 유리하다"며 "기존 와이브로 장비와 호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의견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와이브로를 서비스하지 않겠다면 주파수를 반납하면 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이 와이브로 활성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당조건을 걸면서 2017년까지 가입자를 340만 명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국내의 독자기술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탓이다.업계 관계자는 "와이브로 서비스가 100만이라는 의미 있는 숫자의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여전히 사업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라며 "100만 가입자를 기점으로 와이브로에 배정한 주파수, 망 구축 비용, 유지에 투입한 재원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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