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범 기자] 한때 가요계를 주름잡던 원조 요정들이 한꺼번에 SBS 드라마로 몰려들었다. ‘드라마의 제왕’ 정려원, ‘대풍수’의 이진, 그리고 ‘내사랑 나비부인’의 이희진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2002년 브라운관에 데뷔한 공통점도 있다. 우선 ‘드라마의 제왕’ 정려원은 극중 신인작가 이고은을 연기중이다. 고은은 외주제작사 대표 앤서니 김(김명민 분)과 함께 드라마 ‘경성의 아침’을 제작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으며 극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는 2000년 걸 그룹 ‘샤크라’ 멤버로 데뷔한 뒤 2002년 드라마 ‘색소폰과 찹쌀떡’을 시작으로,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 이어 2005년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올 한해만 해도 ‘샐러리맨 초한지’에 이어 엄태웅과 함께 열연해 후쿠오카 영화제에서 영예의 그랑프리를 차지한 영화 ‘네버엔딩 스토리’에도 출연한 뒤 이번 ‘드라마의 제왕’에도 출연하는 등 배우로서 숨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풍수’의 이진은 극중 젊은 영지역을 연기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극 초반에만 등장했지만, 상대역 최재웅과 함께 물속장면과 함께 진한 키스신도 선보였다. 특히 미혼이면서도 출산장면도 리얼하게 소화한 연기력을 선보여 박수갈채 속에 하차했다. 1998년 걸그룹 ‘핑클’로 데뷔해 가요계를 주름잡던 그는 2002년 시트콤 ‘논스톱3’로 연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신현모양처’ ‘왕과나’ ‘영광의 재인’에 출연하면서 연기자 프로필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특히 이번 ‘대풍수’에서 데뷔 10년 만에 최고령 아역배우라는 독특한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내사랑 나비부인’의 연지연 역을 맡은 이희진도 빼놓을 수 없다. 극중 톱스타역을 맡은 그는 왕년 톱스타인 남나비역의 염정아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정려원 이진보다 빠른 1997년에 걸그룹 ‘베이비복스’멤버로 가요계에 등장했던 그는 2002년 시트콤 ‘동물원 사람들’로 데뷔했다. 이후 뮤지컬 ‘펑키펑키’ ‘사랑은 비를 타고’에 출연하면서 연기력을 다져왔다. 그러다 ‘괜찮아 아빠딸’과 ‘최고의 사랑’에 연속으로 얼굴을 비쳐온 뒤 지난해에는 제19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에서 드라마부문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저력도 있다. 이번 ‘내사랑 나비부인’에선 10년 무명 설움 끝에 이제 스타가 된 대기만성형연기도 실감나게 연기중이다.SBS 드라마 관계자는 “한때 한국가요계를 이끌었던 걸 그룹 주역들이 2002년에 연기자 신고식을 치렀는데, 공교롭게도 10년이 지난 지금 연기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특히 이들은 뛰어난 연기력 때문에 이제는 연기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향후 이들의 더욱 빛나는 활약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cine517@<ⓒ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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