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이 유로존 재정 위기가 유럽연합(EU)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경고했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로스는 12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 열린 한 세미나에서 "유로존 재정위기는 EU를 파괴하는 잠재력이 있고 실제로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소로스회장은 주권 국가들의 자유 협의체인 EU의 정체성이 유로존의 등장으로 훼손돼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로존이 독일의 감독에 종속되는 채무국들 등 두 개의 계층으로 나뉘었다고 지적했다.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주도하는 독일에 대해서는 "유로존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재원이 부족하고 실업률이 높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독일이 주창하는 긴축 정책은 명백히 잘못된 정책"이라고 꼬집었다.그는 이어 "재정 개혁을 성공한 경험이 있는 독일이 이것을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독일의 성공은 세계의 다른 국가들이 견고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설명했다.그는 유로존 재정 위기의 해법은 유로본드를 발행해 부채를 공동으로 관리하든지 아니면 독일이 유로존을 떠나든지 둘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소로스는 독일이 유로의 가치를 억누르고 있어 독일이 유로존을 떠나야지만 유로존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여왔다.소로스는 지난 6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경제가 9월 이후 악화될 것이라면서 `9월 위기설'을 경고 한 바 있다.그는 "가을에 접어들면서 독일 경제가 나빠질 가능성이 있어 메르켈 총리가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해 국내에서 추가 지원을 끌어내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실제로 독일은 9월들어 수출과 산업 주문이 줄어드는 등 경제 둔화의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그는 "경제를 위축시켜서는 부채를 줄일 길이 없다"며 경기 부양 정책을 통한 문제 해결을 주문하고 있다.김재연 기자 ukebida@<ⓒ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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